[김영진의 현장시선] 급변하는 관광시장과 마케팅의 변화

[김영진의 현장시선] 급변하는 관광시장과 마케팅의 변화
  • 입력 : 2019. 02.15(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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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때마다 특수를 누렸던 관광업계가 올해는 체감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관광사업체 공급과잉의 문제도 있지만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국민 해외여행 증가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월부터 줄고 있는 내국인 관광객은 올해 1월 들어 전년 동기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처럼 보이나, 지난해 1월 폭설과 같은 기상악화 등 악재가 있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내국인 시장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 반면 국민 해외여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설 연휴 티몬 자사의 국내외 항공권 예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해외여행 항공권이 지난해 설 연휴 기간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을 지탱해 온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항공 공급 좌석 감소 등에 따른 접근성 제약, 전국 지자체의 관광객 유치 경쟁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다양화하는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관광이 정체돼있는 동안 주변국의 관광경쟁력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액션플랜 2000이란 관광계획을 수립하면서 이미 외래관광객 2000만명을 돌파해 3000만명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한국관광을 넘어 제주관광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화하는 관광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일률적인 관광상품과 일방적인 마케팅으로는 한계가 있다. 온라인 기술의 발달로 정보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관광 수요층이 다양화되고, 관광패턴도 빠르게 바뀌고 있어 제주관광도 이에 맞는 변화와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와 우리 협회는 기존의 마케팅 방식을 대폭 전환해 추진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와 최근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구분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오프라인 마케팅에서 온라인 마케팅으로 전환해 추진할 계획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제주의 특색있는'쉼'을 강조한 휴양·힐링 테마상품을,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액티비티한 콘텐츠를 발굴한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를 통해 제주의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체험 중심의 관광상품을 홍보한다. 또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계절별로 홍보하고, 도내 학생들을 활용한 제주콘텐츠를 발굴·홍보해 향후 제주관광 서포터즈로 육성하며 제주여행 체험 온라인페스티벌 등을 통해 제주관광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비즈니스 마케팅도 강화돼야 한다. 개별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패키지 여행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신규시장 개척을 통한 제주관광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즈니스 마케팅이 필요하다. 외국인 관광객 모객을 전문으로 하는 향토 여행사들을 전문여행사로 인증하고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직접 현지 마케팅할 수 있게 기반을 마련·지원해야 한다. 제주도는 올해 관광정책의 목표를 '도민과 함께 질적성장을 통한 명품 휴양도시 제주 실현'으로 설정하고 핵심과제 추진 계획을 밝혔다. 우리 협회에서도 이런 정책기조에 맞춰 침체된 제주관광의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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