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젠 인구 유출 걱정해야 할때…

제주 이젠 인구 유출 걱정해야 할때…
올 1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2개월 연속 100명대 증가
서귀포시는 18만1418명 정점…작년 11월부터 줄어
  • 입력 : 2019. 02.14(목) 18:14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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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전국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유명한 제주특별자치도가 '핫플레이스'의 지위를 내려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제주살이' 등의 열풍으로 인구유입이 끊이지 않다가 지난해부터 둔화세를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서귀포시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1월말 기준으로 제주 주민등록인구(내국인)는 66만7337명으로 지난 12월말 66만7191명에 비해 14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도 11월에 비해 127명 밖에 늘지 않으면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가 48만6150명, 서귀포시는 18만1187명이었다. 제주시는 지난 12월에 비해 제주시는 216명 증가한 반면 서귀포시는 58명이 줄었다. 특히 서귀포시는 지난해 10월말 18만141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18만358명으로 65명 감소했으며, 이어 12월에도 113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12월 59만3806명에서 해가 바뀐 2014년 1월까지 한달새 59만4623명으로 817명 증가했으며, 이듬해인 2015년엔 979명, 2016년에는 1056명이나 늘었다. 이어 2017년 791명, 2018년 1084명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주민등록인구의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부터 징조를 보였다. 앞서 지난해 9월까지 제주인구는 내국인 기준 매월 1000명 이상 증가하던 것이 10월 535명과 11월 410명으로 줄어들면서 예견됐다.

 인구 증가세가 꺾인 것은 이주열풍이 시들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제주 순이동인구는 2011년 2343명에서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으로 1만명을 밑돌았다. 하지만 2014년 이후 4년 연속으로 1만명을 돌파(2014년 1만1112명→2015년 1만4257명→2016년 1만4632명→2017년 1만4005명)하며 제주인구 증가세를 떠받쳤다. 그러나 지난해는 1만명을 밑도는 8853명을 기록했다. 따라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2016년 1만4632명은 당분간 최다 순이동인구를 기록한 해로 남게 될 전망이다.

 제주지역으로의 인구유입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인구팽창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등과 주택·교통·환경문제 등 정주여건의 악화는 물론 청년층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때문에 '제주살이'를 위해 유입됐던 인구의 상당수가 다시 돌아가는 사례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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