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1년 서귀포 시티투어버스 활성화 '제자리걸음'

운영 1년 서귀포 시티투어버스 활성화 '제자리걸음'
작년 이용객 11만명… 33%는 지역의 70세 이상 무료 탑승객
개별 여행객에게 편의제공 취지 무색 노선변화 등 고민 필요
  • 입력 : 2019. 02.12(화) 18:0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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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관광지인 서귀포시가 친환경 전기버스 3대로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한 지 1년을 넘기고 있지만 이용객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렌터가 증가에 따른 도심 교통체증을 완화하면서 개별여행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사업인데, 정작 운영 방식이나 노선은 공영버스나 마찬가지여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12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2017년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시티투어버스의 지난해 이용객은 11만104명으로 월평균 9175명으로 집계됐다. 오전 9시부터 35~40분의 배차간격으로 하루 18차례 운영되는 버스당 평균 탑승객이 16명 꼴이다.

 그나마 지난해 전체 이용객의 33%는 무료 탑승객으로, 지역의 70세 이상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공영버스와 같은 요금을 적용하고, 버스 출·도착 지점이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이어서 오일장을 찾는 어르신 등 지역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게 현실이다.

 시티투어버스 노선도 한계를 보인다. 매일올레시장, 외돌개, 이중섭거리, 천지연폭포, 서복전시관, 칠십리음식특화거리 등 손꼽히는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경유하는 원도심 순환 노선이어서다. 중문관광단지나 버스노선이 없는 치유의숲 등으로 연장 운행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한번 충전으로 50㎞ 안팎을 운행할 수 있는 전기버스라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게다가 정류장 안내방송도 한국어 뿐이고, 버스가 경유하는 주변 관광지에 대한 홍보물 등 기본 정보도 제공되지 않아 그야말로 말뿐인 시티투어버스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주도관광협회가 2014년부터 외국인 전용 '황금버스'로 시작해 시행착오를 겪다 지난해 5월 이층버스를 도입해 운영중인 제주시티투어버스는 외국어 통역안내원이 버스에 동승해 탑승객들에게 주변 관광지를 안내한다.

 이처럼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서귀포 시티투어버스의 변신을 위해서는 이용하는 관광객의 만족도에서부터 노선 연장, 안내시스템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시티투어버스를 원도심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은 충전 후 운행거리가 제한적인 전기버스라는 어려움이 있다"며 "그동안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도관광협회와도 몇 차례 협의하는 등 여러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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