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 예산난

공립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 예산난
서귀포시, 작년부터 민간시설 매입 통한 첫 공립 개원 추진
토지비 58억 본예산 미반영…1차추경 미확보시 올 개원 차질
  • 입력 : 2019. 02.07(목) 18:0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서귀포시가 추진중인 '공립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빠른 고령화로 치매인구가 증가하면서 가족돌봄의 한계를 극복하고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문시설 확충이 절실하지만 수십억원의 사업비 확보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7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남원읍에 공립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을 올해 말 개원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추진중이다.

 현재 서귀포시 지역에는 21개 노인요양시설이 운영중이지만 치매전담형은 단 한 곳도 없다. 제주도 전체적으로도 공립 치매전담형은 전무하고, 제주시 소재 도립노인요양원에 정원 24명의 치매전담형 요양시설이 현재 추진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공립 치매전담형 요양시설 확충을 위해 지난해 5월 기본계획을 세우고, 남원읍 소재 민간운영 요양원으로 대지 6699㎡, 연면적 1741㎡의 3층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해 사용할 계획으로 소유주와 협의를 마친 상태다. 지난해 지방재정 투자심사와 도의회 공유재산심의 등 행정절차도 마쳤고, 12월에는 건물 매입비의 일부인 국비 14억1600만원도 확정 내시됐다.

 하지만 문제는 토지매입비 44억원과 건물매입비 부족분 등 지방비로 투입해야 할 58억여원이 올해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시는 민간요양원 매입후 여유부지에 추가로 공립 치매전담형 주간보호시설 신축 등 단계적으로 치매전담형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지만 예산 확보난으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한편 작년말 기준 서귀포시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17.87%(3만2394명)를 차지한다. 전국평균 14.76%, 제주시 13.13%를 웃도는 것으로,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작년 기준 제주지역 치매유병률이 12.46%임을 감안하면 치매노인은 4036명으로 추산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도 예산부서에서도 사업의 필요성엔 공감했지만 예산규모가 워낙 커 올해 본예산 반영이 어려웠다"며 "3월 예정인 1차 추경에 사업비가 꼭 반영돼 토지 매입계약후 연말쯤 개원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79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