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향 등 만감류 감귤과 바나나 등 새로운 명절과일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설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농식품 구매 목록과 구매 방식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0년 부터 2018년까지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 자료와 설문을 바탕으로 진행했다고 농촌진흥청은 설명했다.

　분석결과 쇠고기나 돼지고기처럼 명절에 쓰임이 많은 육류와 사과·배 같은 과일은 9년간 한결같이 설 장바구니를 지켰다. 눈에 띄는 변화는 귤이나 바나나처럼 새로운 명절 과일이 등장했으며, 손이 많이 가는 전이나 떡은 구입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새로운 설 과일로 감귤과 딸기, 바나나가 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용 과일의 구매 품목이 확대되면서 소비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설날 전 연도별 구입액 상위 10개 품목을 살펴보면 감귤인 경우 2014년 6위권에서 2015~2016년 4위, 2017년부터는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이어 부동의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레드향 같은 만감류 소비가 늘면서 가구당 감귤류 구입액도 2010년 3434원에서 2018년 7554원으로 약 120% 늘었다. 2010년 대비 2017년 구입액은 황금향은 598%, 레드향 692%, 천혜향 151%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딸기를 사는 데 2010년 1686원에서 3093원, 바나나는 460원에서 771원으로 각각 84%,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9년간(2010∼2018) 소비자들은 설 전에 쇠고기·돼지고기, 사과·배를 사는데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어 전통적인 명절 농식품 구매도 꾸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마다 설을 앞두고 가장 많이 구입하는 농산물로는 쇠고기·돼지고기(1, 2위), 사과·배(5위권)가 꼽혔다.

　반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전은 완제품이나 반가공 상품 구매 의향이 비교적 높은(39%)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나물류는 직접 조리하는 것(84%)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편 올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명절 선물로 농식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50%)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물하는 대상은 친인척(64%) 중심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촌진흥청 우수곤 농산업경영과장은 "명절 과일 품목 확대, 실속과 편이 중심의 농식품 구매 형태로 변화하는 상황을 반영한 출하 전략과 상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