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중국 춘절 특수 기대 "힘들다"

제주관광 중국 춘절 특수 기대 "힘들다"
연휴 10일간 中관광객 하루 평균 1900여명 방문
업계마다 예약률 저조 면세업계 오히려 하락 예상
  • 입력 : 2019. 01.29(화) 18:23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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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주 관광업계마다 예약률이 저조해 올해는 예년과 같은 반짝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춘절 연휴기간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1만9300명으로 추산됐다. 1일 평균으로 따지면 1930명이다. 이는 지난해 춘절 연휴 기간(1만2132명)과 견줘 59%가량 늘어난 것이지만 평소와 비교했을 땐 큰 차이가 없는 수치이다. 실례로 가장 최근 외국인 방문 통계인 지난해 11월 입도 현황에 따르면 그달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5만8883명으로 1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1960명이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제주관광업계는 올해 춘절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예약률도 저조한 상태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송을 담당하던 전세버스 가동률과 예약률은 10~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기, 크루즈를 통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문이 여전히 막혀 있다.

 그나마 개별 관광객을 주로 받는 제주시내 일부 대형호텔에서는 중국인 투숙객 예약률이 전년 춘절 대비 10~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중소형 호텔은 특수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객실 130실을 운영하는 제주시내 A호텔 관계자는 "객실 예약률이 30%에 불과하다"면서 "특수는 커녕 호텔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요식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주시내 모 대형음식점 대표는 "예약이 평소와 다름 없이 뜸하다"면서 "예약이 늘지 않는 데 춘절이라고 해서 중국인 손님이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동안 중국인 보따리상 덕을 많이 본 면세업계도 춘절 특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춘절 연휴 기간에 지난해 11~12월보다 중국인 매출이 20~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시내 모 면세점 관계자는 "춘절 때는 중국 내 현지 유통망인 도·소매상인들이 10일간 쉬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중국인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 열기가 한풀 꺾인다"며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해도 중국 현지 도·소매점으로 유통할 수 없고 설령 구매한다면 물건을 보관할 곳이 필요한데 이럴 경우 보관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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