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제주문화계가 뛴다] (8)제주연극협회

[새해 제주문화계가 뛴다] (8)제주연극협회
판 커진 무대… 도립극단 발판 연극계 발전 기대
  • 입력 : 2019. 01.29(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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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연극협회 사업으로 첫선을 보인 제주 소재 창작연극 '섬에서 사랑을 찾다'. 올해는 9~10월쯤 제주아트센터에서 재공연될 예정이다.

더불어놀다 연극제 등 통해
전북·대구와 교류 마당 추진
제주 창작극 보완해 재공연
각자도생 탈피 공생 무대로
"회원 극단 확장 뒷받침 필요"

흔하게 '열악하다'란 꼬리표가 달렸던 제주 문화동네가 연극계이지만 이즈음 상황은 다르다. 개별 극단의 노력 못지 않게 제주연극협회가 지역 연극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꾸준히 만들어온 공이 크다.

지난 한해 제주연극협회가 걸었던 길을 되짚어보자.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예선대회를 시작으로 21회 제주청소년연극제, 3회 제주 더불어 놀다 연극제, 제주 소재 창작연극 개발 사업, 27회 소극장연극축제 등을 이어갔다.

제주 소재 창작연극 개발 사업은 제주시 지원을 받아 작년에 처음 시도됐다. 그해 11월 제주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섬에서 사랑을 찾다'가 그 작품이다. 극본과 연출은 외부에서 수혈했지만 배우·스태프 대부분이 제주에서 활동하는 연극인들로 짜여졌다.

단일 작품으로는 제주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이 공연은 제주 극단들이 '각자도생'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무대극을 중심으로 연극판의 '드림팀'이 뭉쳤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초연에서 드러난 미비점을 보완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창작극으로 재공연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2019년에도 그 기운을 이어간다. 4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예선대회(4월 문예회관), 전국청소년연극제 지역 예선을 겸한 22회 제주청소년연극제(6월 도내 소극장), 4회 제주 더불어 놀다 연극제(9~10월 제주아트센터 등), '섬에서 사랑을 찾다' 재공연(9~10월 제주아트센터 예정), 28회 소극장연극축제(11월 문예회관 소극장 등)를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놀다 연극제나 소극장 연극축제는 기존 제주연극협회와 만나온 전북연극협회만이 아니라 대구연극협회와 교류 마당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더불어 놀다 연극제는 이번에 개막식을 별도로 치르는 등 연극인들의 축제로 키워나간다는 구상도 세웠다.

제주연극협회가 지자체에 수 차례 제안해온 제주도립극단(가칭) 설립은 이번에 민선 7기 제주도정 문화예술체육 분야 공약에 포함됐다. 도립극단이 들어서면 제주 연극인들의 활동 기반이 단단해지면서 연극 발전도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일각에서는 제주 지역 극단이 하나둘 늘고 있는 만큼 제주연극협회가 도내 연극인들의 지지대가 되도록 회원 극단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현재 제주연극협회에는 5개 극단이 가입해있고 회원 수는 약 100명에 이른다.

지난 26일 제주연극협회 정기총회에서 재선된 이상용 회장은 "2년 동안 4개 작품에 참여한 경력을 지닌 정회원 5명이 있는 극단 등 자격 요건을 갖추면 누구든 회원이 될 수 있다"며 "도립극단의 윤곽이 그려지는 내후년 쯤에는 대한민국연극제(옛 전국연극제) 제주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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