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나도 소방차량 들어가기 힘들어요"

"불이나도 소방차량 들어가기 힘들어요"
구도심 좁은 골목.얌체 주차 등 소방차량 진입 곤란
소방본부 도내 곤란지역 17곳 내부 지정해 대비태세
  • 입력 : 2019. 01.27(일) 16:49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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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보성시장 인근 도로는 폭이 좁은 데다 양쪽 주차가 이뤄지면 차량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협소했다.

제주 구도심 좁은 골목마다 주차된 차량들로 소방차량 진입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2일 오후 9시 30분쯤 소방용 펌프차량을 몰고 화재예방 순찰에 나선 삼도119센터 소속 A대원에게 당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A대원이 몰던 펌프차량이 용담1동 소재 한천초등학교 교차로 인근 골목을 지나던 중 주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더 이상 통행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A대원은 펌프차량을 최초 들어온 골목으로 20여m를 후진한 뒤 다른 도로를 이용해야 했다.

 A대원은 "당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이라면 초기 진압 시간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며 "골목이 좁은 주택가 밀집지역과 시장 주변 등에 출동할 경우 통행에 애를 먹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러한 상황은 도로 폭이 좁은 구도심 골목 곳곳에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좁은 골목길에서 주·정차 단속은 물론 소방차량 진입로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오후 2시쯤 제주시 보성시장 인근 도로는 폭이 좁은 데다 이곳저곳 얌체 주·정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양쪽 주차가 이뤄진 도로는 중형차량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협소했다.

 시장을 찾은 강모(46)씨는 "도로폭이 좁은 골목에 양쪽 주차까지 이어지면서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만일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량의 진입이 어려워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주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서 소방차량 진입 곤란지역은 총 17곳이다. 소방 관할별로 살펴보면 제주소방서 5곳, 서귀포소방서 4곳, 동부소방서 4곳, 서부소방서 4곳 등이다. 이는 소방본부가 내부적으로 단순히 도로폭 3m이하인 지역에 대해 설정한 곳으로, 출동 시에는 소방대원들이 차량 진입 곤란지역을 사전에 인지하고 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진입 곤란지역에 대해 상시 점검에 나서 소방차 진입 곤란 사항을 조치하고 있으며 소화전 설치 등으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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