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소기업 3곳 중 1곳 설 앞둬 자금난 호소

제주 중소기업 3곳 중 1곳 설 앞둬 자금난 호소
37.9% 자금 사정 곤란… 인건비 상승 주요 원인
설 상여금 지급업체 57% 전년대비 4.7%P 줄어
  • 입력 : 2019. 01.23(수) 15:0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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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앞두고 제주지역 중소기업 3곳 중 1곳 꼴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9일부터 11일 사이 도내 2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37.9%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자금 사정이 보통이라고 답한 업체는 51.7%였다.

 매출이 적을수록 자금 사정도 어려웠다. 매출 10억원 미만 중소기업에서는 전체의 58.3%가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답했지만 매출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업체에서는 25%가 어렵다고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로는 '인건비 상승'을 꼽은 업체가 6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 부진(45.5%), 판매대금 회수가 여의치 않아서(36.4%), 원·부자재 가격 상승(27.3%)순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본부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 이상 인상된 인건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중소기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도내 중소기업들은 설날을 앞두고 평균 7억5400만원의 경영 자금이 필요하지만 보유한 자금은 이보다 적어 앞으로 3억5400만원을 더 확보해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부족한 설 자금을 확보하기'납품 대금 조기회수'(61.5%·중복응답) 또는 '금융기관 차입'(46.2%)을 계획하고 있으며,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30.8%를 차지했다.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는 57.8%로 조사됐다. 전년(62.5%) 대비 4.7%포인트 감소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조사업체의 55.2%가 5일간 쉴 것이라고 답했다. 4일 쉬는 업체는 20.7%, 3일 쉬는 업체는 17.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내 중소기업들은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점으로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32%)과 '고금리'(28%)를 주로 꼽았다.

 황재목 중소기업중앙회 제주본부장은 "2년 연속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판매부진으로 인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얼어붙어 있다"고 며 "중소·영세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확대와 경기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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