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공개토론회 제안…갈등 풀릴까

제주 제2공항 공개토론회 제안…갈등 풀릴까
기본계획 착수 강행…일방통행으로 반발 확산
국토부 "토론회 통해 부실용역 드러나면 중단"
반대위 "받아들이되 청와대 향한 투쟁은 지속"
  • 입력 : 2019. 01.22(화) 18:10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국토교통부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을 일방통행식으로 강행해 반발을 부르고 있다.

단 국토부가 제2공항 반대측과의 공개토론회를 제안해 의혹 해소와 갈등 해결의 단초를 제공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 시행사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국토부 항공 관련 부서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방항공청, 제주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보고회에서는 1공항에 국내선 50%를 주고 2공항에 국제선 100%와 국내선 50%를 분담하는 원안을 비롯해 1·2공항을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로 분리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내용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름 등의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과 문화재 보존 방안, 주민 민원 해결 방안, 제주도 항공수요 분석·전망, 제2공항 경제성·재무성 분석, 공항 시설 배치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하 반대위) 등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의혹과 갈등을 매듭짓지 않은 채 착수보고회가 이뤄지면서 제주사회 반발과 진통이 확산되고 있다.

반대위와 국토부 면담이 같은 날 잡히면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회의원이 국토부에 착수보고회 연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다만 김용석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이 이날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시위 중인 반대위 관계자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나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김 정책관은 "공개토론회를 하게 되면 반대측의 주장이 얼마나 허약할지 알게 될 것"이라면서도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부실문제가 드러나면 기본계획 용역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반대위 관계자는 "공개토론회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국토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본계획은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신산·난산·고성리 496만㎡ 부지에 3.2㎞ 규모 활주로와 국내·국제 여객터미널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용역은 지난해 12월말 발주됐으며 올해 6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30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