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시대 제주는 무엇을 해야하나] (7)남북 관광에 대비하는 각 지자체 모습

[남북교류시대 제주는 무엇을 해야하나] (7)남북 관광에 대비하는 각 지자체 모습
"남북 관광 선점하자" 지자체 물밑경쟁 치열
  • 입력 : 2019. 01.20(일) 16:47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동해관광특구 위치 강원도 크루즈 관광·평화관광지 추진

부산시, 북한 방문 희망 외국인 관광객 경유 필수도시 각인

조직 개편 통해 남북교류 전담부서 신설 몸집 키우기 경쟁도


지난해 9월 남북은 평양 공동선언에서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 를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서쪽은 실물경제를, 동쪽은 관광사업을 중심으로 한 공동특구를 각각 만들어 남북 경협의 양대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현재 제주를 포함한 전국 각지자체도 이 양대 벨트를 고려해 남북 협력사업을 구상중이다. 남북 협력 사업 중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분야가 관광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올해 초 비핵화 문제가 풀리면 가장 먼저 재개할 남북 경협사업으로 금강산 관광 등 '관광사업'을 꼽기도 했다.

 남북 관광사업 주도권 경쟁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자체는 아무래도 강원도이다. 북한과 접경 지역에 있다보니 남북 관광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장점이 많다. 강원도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중에서도 환동해 경제벨트에 속해있다.

 현재 강원도는 남북 관광 재개를 대비해 동해선(강릉~제진) 및 경원선(백마고지~평강)등 철도 연결, 속초~원산과 속초~나진 크루즈관광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통일전망대 일원을 평화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이 밖에 화천 평화의 댐에서 금강산 댐까지 약 35㎞ 구간에 이르는 북한강 수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도 대북 관광 연계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남북 평양공동선언 직후인 지난해 10월 부산시가 개최한 '대북 관광 연계사업 발굴 회의'의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부산시는 대북 제재 해제 이후 즉시 추진할 수 있는 사업 분야로 관광 분야를 꼽았다. 회의에서 부산시는 앞으로 해양관문도시인 부산의 특성을 활용해 대북 관광의 관문도시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대북 관광이 재개될 경우 부산시와 제주도가 맞이할 상황이 서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부산시의 대응은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부산시는 북한과의 비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대북관광이 재개되면 부산행 내국인 관광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대비해 부산이 유라시아 대륙의 기종작치라는 이미지를 조기 구축하는 방식으로 국내외 관광 이슈를 선점하기로 했다. 동해선(부산~강릉)철도, 환동해 크루즈 활용 연계상품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할 때 필수적으로 경유해야 할 도시는 부산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겠다는 것이 당시 나온 대책이다.

 또 부산시는 대북제재 완화 이후 협력해야 할 북한 내 주요 관광도시로 원산을 꼽고 있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 원산이고, 또 김 위원장이 이 곳에서 관광개발사업을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원산을 관광협력도시로 선정한 이유를 들었다.

 남북 교류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일찌감치 조직을 개편한 지자체도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첫 조직 개편을 단행해 대북교류 담당 부서를 평화정책팀·교류협력팀·접경지역지원팀 등 3개 팀을 거느린 남북교류협력담당관실로 격상했다. 이전까지 인천시의 대북교류 부서는 1개팀에 불과했다. 이 밖에 서울시가 지난해 행정1부시장 직속 남북협력추진단을, 경기도는 남북 교류사업을 전담할 평화협력국을 신설하는 등 남북교류사업을 위한 각 지자체의 몸집 키우기가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남북 교류 관광 사업들은 한 개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로선 다른 지자체가 어떤 방향으로 남북 관광 시대에 대비하는 지 계속 살펴 서로의 여건에 맞게 공동으로 추진하거나 협력할 사업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03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