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컨벤션센터 도민주 매수 "결단할 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도민주 매수 "결단할 때"
현재 액면가 5000원 개인간 1500원대 거래 혼란
향후 도민주 매입시 피해 불가피..제주도 묵묵부답
  • 입력 : 2019. 01.20(일) 15:15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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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주식이 액면가(5000원)의 1/3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도민주 공모를 통해 매수한 도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따르면 서울시 소재 모법무법인(대리인)은 1주당 액면가 5000원인 ' ICC제주' 주식을 1주당 1600원에 매수한다는 광고를 신문에 게재했다. 액면가 32%선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매수 희망가에 대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가격으로 ICC제주 주가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고 현재 고령 주주들의 경우 현금화를 위해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이후에 이보다 높은 가격에 도민주를 매입할 경우 이미 매도한 개인 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 한 실정이다.

 지난 1997년 ICC제주 건립을 위해 발행한 주식은 총 3332만주(1666억원)다. 지난 2017년말 현재 제주도 2300만주(61.63%), 한국관광공사 580만5101주(15.55%), 법인주계(7명) 713만7754주(19.13%), 도민(3747명) 125만7841주(3.37%), 교포(86명) 11만528주(0.3%)에 달한다. 개인주(3833명)는 80세 이상 300명, 70~79세 619명, 60~69세 811명, 60세 미만 2017명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2006년과 2009년 도민주 매입을 추진했었으나 당시 대우해양조선 등 기업주는 제외하고 개인주만 사들이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소송에서 패소한 후 개인주를 매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출자· 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제주도가 도민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상태이지만 제주도는 고령주주들의 매수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그동안 적자경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배당을 못해 준 것은 전문경영인이 선거판 공신들을 ICC제주 대표이사로 발탁, 임용한 것도 영향이 크다.

실제 제주도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임용한 손정미 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 2월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출석해 지속적인 사업다각화 및 경영혁신을 통해 만성적자였던 당기순손익을 플러스(흑자)로 전환해 7억원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보의 취재결과 6억7000만원의 흑자를 낸 것은 제주도로부터 민간경상보조금(도보조금) 25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이중 21억7900만원을 영업외수익으로 잡아 손실을 충당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즉 실제 영업이익은 -12억1000만원(손실)이었으나 보조금중 21억7900만원을 수익으로 잡으면서 장부상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관계자는 "현재 1주당 1400~1500원대에서 개인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20년전에 주식을 매수한 사람 가운데 현재 80세이상이 2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분들은 ICC제주 출범 당시 한라산 케이블카, 카지노, 면세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것이라는 말을 믿고 주식을 샀다. 하지만 이같은 약속은 22년동안 지켜지지 않았고 2003년 3월 개관한 이래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단 한 번도 수익 배당을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손실을 보게 된 만큼 이제는 이분들이 돌아가시기전에 제주도에서 결단을 내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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