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인의 한라시론] 농가소득 5300만원

[문영인의 한라시론] 농가소득 5300만원
  • 입력 : 2019. 01.17(목) 00:00
  • 김경섭 수습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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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전국 최초로 농가소득 5000만원을 달성하였다고 이를 기념하여 제주도 주관으로 농업인들이 '지속 가능한 농업다짐대회'를 개최 하고 '고품질 안전 먹거리 생산' 등의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이 자리에서 제주도와 농협중앙회가 '농기계 플랫폼 업무협약'을 맺고 노동력 부족 해소와 농업의 기계화에 의한 비용절감 및 소득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국 최초 5000만원을 달성한 제주도 농가소득은 매년 4월 통계청에서 농어가 경제조사 결과를 발표 하는 보도 자료에 근거 하는 것으로, 2017년 제주도 농가소득은 5292만2000원으로 전국 평균의 138% 수준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전국 2600 표본 농가를 대상으로 경영규모, 인구분포, 경영형태 등을 파악하여 농림어업, 농산 정책의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사 발표하는 것 이라고 하며, 제주는 145표본농가에 조사요원이 주 1회 방문하여 면담조사 한다고 한다. 2017년의 경우 전국 농가의 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2.8% 증가하였고, 가계지출과 부채는 조금 감소하였으며, 자산은 6.7% 증가하였다고 한다.

농가소득이란 농가에서 1년간의 경제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인 재화를 말하며 2017년 제주 평균 농가소득의 구성을 살펴보면 농업소득은 1330만2000원으로 농가소득의 25%에 불과하고 농업 이외의 사업 외 소득, 겸업소득, 이전소득, 비 경상소득이 75%로 구성되어 있다. 지속가능한 제주농업을 위한 농업인들의 다짐대회도 좋은 일이지만 현재의 농가소득 구성으로 봐서는 농업소득 증대 보다는 농업 외 소득 증대 방안을 제시 하고 시책을 펴 나가는 것이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효과적일 것 같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농가소득 증대를 위하여 여러 가지 구체적인 시책들을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 자료를 통하여 알 수 있다. 강원도 양양군은 지난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농가소득 향상 전담부서인 소득개발과를 설치하였고, 경남은 농산물 수급안정 및 최저가격 보장을 위한 준비단계로 농산물 작황조사를 바탕으로 한 '농산물 생산조정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한다.

농가소득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제주도와 농협중앙회는 '농기계 플랫 폼 업무협약'을 맺고 4년간 2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여 농 작업 대행사업을 12개 농협으로 확대하고 농기계 임대 사업을 19개 농협에서 할 것으로 추진하며, 전동 가위 등 편이장비 보급사업도 한다고 한다. 농업인의 농기계 구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는 것 같다. 여기에 소요 되는 사업비는 매년 예산을 책정하여 집행하는 것이 아니고 기금을 조성한다는 것이며, 기금을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이익금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수익률을 5%로 예상하면 연간 10억원인데 1~2개소의 농협에 임대장비 구입비에 불과할 것이다. 농기계 플랫폼 19개소를 만들어서 농기계를 구입하고 원활하게 운용하려면 정비인력 확보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농기계 임대사업은 4개 농업기술센터에서 하고 있으나 농업인들은 기계를 많이 확보해서 빌려 쓰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하지만 기계가 부족한 것 보다는 기계를 정비할 인력이 부족하여 보유하고 있는 기계의 가동률이 낮은 형편이다. 농기계 플랫폼을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지만 지금 운영 중인 임대사업장에 부족한 정비 인력지원을 우선해 주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문영인 제주농업생명과학박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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