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성 없는 '해양본초사업' 장미빛 남발

구체성 없는 '해양본초사업' 장미빛 남발
해양생물 활용 먹거리 산업 조성하는 민선7기 공약
국비 확보는 유치 불투명한 공모에 의지…신뢰 하락
총예산 11억 중 4.5%만 확보…도 "추경때 반영할 것"
  • 입력 : 2019. 01.16(수) 18:05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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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독특한 해양자원을 활용해 신규 미래형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장수의 섬 해양본초사업'이 구체성이 없이 추진되면서 '장미빛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사업비 73억원(국비 15억원·도비 58억원)을 투입하는 '장수의 섬 해양본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선 7기 도지사 공약인 이번 사업은 해조류, 염생식물, 홍해삼 등 제주 본초자원을 활용해 청정 바다와 불로초 섬 브랜드를 발굴·개발하는 제주형 본초사업이다.

도는 지난해 12월 해양본초자원산업화 센터 구축·운영 방안 등을 담은 추진계획을 수립했으며, 해양자원 활용을 위한 기존 연구 성과를 정비했다.

올해부터 자원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고문헌과 과학적 자료를 기반으로 한 원료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어 2020년에는 제주화장품원료화센터와 연계해 제주 해양본초 활용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과 산업화를 추진하는 한편, 제주해양본초산업화센터를 본격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해양본초 관련 1차 산업 및 연관 제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문제는 예산 확보 방안이다. 올해 예산의 경우, 계획한 총 예산 11억원(국비 3억원·도비 8억원) 중 실제 확보한 액수는 도비 5000만원(4.5%)에 그친다.

특히 국비 확보 방안을 명확하게 마련하지 않고 도지사 공약 사업을 실시하면서 추진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

오는 3월 예정된 해양수산부의 해양자원 연구개발 관련 공모 사업에 응모해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국가 공모 사업 유치에 실패하면 국비 확보는 불투명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 함께 국가공모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드시 유치하겠다"며 "나머지 도비는 올 하반기 추경을 통해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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