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기해년 열리는 날 무사안녕 기원합니다

제주섬 기해년 열리는 날 무사안녕 기원합니다
20주년 맞는 탐라국 입춘굿 내달 2~4일 제주목관아 일대
17개 마을서 마을거리굿… 1월 25~31일엔 시민 축원 마당
  • 입력 : 2019. 01.15(화) 19:0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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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기해년(己亥年) 돼지해가 비로소 열린다. 입춘(2월 4일)이 끼어있는 다음달 2~4일 펼쳐지는 2019탐라국 입춘굿이다. 농경사회에서 입춘은 새해 새날을 알리는 절기였다. 봄이 선다는 입춘이 오면 옛 사람들은 한 해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빌었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탐라국 입춘굿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탐라시대부터 있었다는 입춘굿을 오늘날에 맞게 되살린다며 제주 예술인들이 힘을 모았던 해가 1999년이었다.

이번 축제는 '봄,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다'를 주제로 내걸었다. 제주도 전승문화 축제로 제주시 원도심권에서 가족은 물론 제주사회의 평안을 구하는 마당이 이어진다.

입춘굿에 앞서 1월 20일부터는 관덕정, 제주시청 민원실 앞, 제주공항, 제주항여객터미널에 제주신화 속 농경신인 자청비 신상, 탐라국 입춘굿의 상징물인 낭쉐 등이 설치된다. 이 무렵엔 제주도청, 제주도의회, 제주시 주민센터 등 제주도내 관가에 대형 춘등도 내걸린다. 1월 25~31일에는 소원지를 쓰고 씨앗주머니를 체험하는 입춘맞이 행사가 잇따른다. 제주중앙지하상가에 시민참여 축원 마당(오후 5~7시)이 차려지고 제주시 용담동 아트공간 길에서는 시민 참여 워크숍(오후 2~4시)이 마련된다.

탐라국 입춘굿 전날인 2월 1일 오전 11시에는 관덕정 마당에서 낭쉐코사와 춘등 걸기가 이루어진다. 2월 2~4일에는 제주목관아 일대에서 거리굿, 열림굿, 입춘굿으로 짜여진 탐라국 입춘굿 본행사를 만날 수 있다.

2월 2일엔 신설된 마을거리굿(오후 1시)이 제주시 곳곳에서 펼쳐진다. 입춘굿의 의미를 확대해 마을마다 풍요를 기원하는 자리로 제주시 마을을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17개 읍면동 민속보존회에서 참여를 신청했다. 2월 3일에는 제주 신화와 제주 근현대사 유적 이야기를 곁들여 제주시 원도심을 돌아보는 성안순력과 입춘만담이 예정되어 있다.

마지막 날에는 입춘굿(오전 10시부터)과 낭쉐몰이(오후 1시30분) 등이 진행된다. 올해는 굿청 열명 올림 참가자를 사전 신청 받는다. 열명 올림은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1년 간의 행운을 빌어주는 제차다. 제주중앙지하상가 시민참여 축원 마당 기간에 신청하거나 입춘굿 당일 주최 측에 전달하면 된다. 2월 3~4일에는 입춘극장을 통해 자청비 소재 그림자극을 처음 선보인다.

탐라국 입춘굿 기간엔 체험·참여 마당도 다양하다. 입춘천냥국수, 꼬마낭쉐 만들기, 입춘춘첩 쓰기, 춘등 만들기 등 30여개 즐길거리가 준비됐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마을 거리굿, 시민참여 축원 마당 등 마을과 단체 참여를 늘리고 지역과 함께하는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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