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공약 '제주형 향기마을' 추진 가능하나

원희룡 지사 공약 '제주형 향기마을' 추진 가능하나
사업 출발부터 예산 삭감…타당성 용역 착수 불투명
인지도 낮아 공감대 형성 과제…도 "소재 개발 집중"
  • 입력 : 2019. 01.15(화) 17:33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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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민선7기 공약인 '제주형 향기마을' 조성사업 예산이 잇따라 삭감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국·도비 210억원을 투입해 '제주 그라스(Grasse) 마을 기반조성을 통한 BT(생명공학기술)산업의 세계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제주도 전략사업인 화장품 산업과 향기산업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사슬 모델을 구축하고, 천연작물 재배공정과 천연원료 생산공정, 친환경 화장품 제조공정, 친환경 사용체험을 할 수 있는 제주형 향기마을을 조성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사업 마지막 해인 2022년쯤에는 코스메틱 관련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공장 등을 유치해 클러스터화 하는 것이 궁극적인 계획이다.

인구 5만의 작은 마을이면서 전 세계 향수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인 그라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사업이다.

제주에서는 기존 산업과 신(新)산업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체계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이 매년 삭감되면서 사업 추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올해 사업필요 예산은 85억원(도비 50억원)이다. 그러나 실제 확보된 예산은 60억원(도비 40억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도가 올해 계획한 제주형 향기마을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는 불투명해졌다.

지난해에도 필요 예산 20억원(도비 15억원) 가운데 실제 확보한 예산은 10억원으로 절반 밖에 집행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 실시할 예정이었던 '향기자원 사업화 지원을 위한 화장품 원료센터 추진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도 관련 예산이 작년 12월 추경 때 겨우 확보되면서 사업 추진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매년 반복되는 것은 사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업 추진 당위성 정립을 통한 제주도의회 설득과 도민 공감대 형성 등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예산은 추경 때 적극적으로 확보해 제주형 향기마을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분간 향기자원 원료 소재 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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