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선 장애인 '눈 감은' 제주도

거리에 선 장애인 '눈 감은' 제주도
제주장애인이동권연대 도청서 92일째 1인시위
원지사 면담·특별교통수단 확대요구 '묵묵부답'
제주도 "예산상 수용불가… 점차적 확대 추진"
  • 입력 : 2019. 01.15(화) 16:3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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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장애인이동권연대는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92일 동안 시각장애인부터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끌고 온 장애인까지 매일 1명씩 돌아가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를 피켓을 들고 제주도청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서 장애인들이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100일 가까이 제주도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정작 제주도는 눈을 감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장애인이동권연대는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92일 동안 제주도청 앞에서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인 시위는 시각장애인부터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끌고 온 장애인까지 매일 1명씩 돌아가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를 피켓을 들고 제주도청 앞에 서 있는 방식으로 무기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구체적인 요구는 ▷원희룡 도지사와의 면담 ▷특별교통수단 법정대수의 200% 확대 ▷저상버스 도입 확대 ▷공공시설 장애인 이동권 모니터링 사업 실시 ▷장애인 편의시설 개·보수 사업 실시 등이다.

 제주장애인이동권연대 관계자는 "제주에 있는 중증장애인 8000여명이 이용하기엔 특별교통수단 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정류장까지 가기에도 버거울 뿐더러 막상 도착해도 저상버스가 없어 탑승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공시설 접근권 역시 매우 열약해 사실상 제주에 살고 있는 장애인은 집 안에 갇혀 지내야 한다"며 "원 지사는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제주도의 안일한 정책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면담 요구에도 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제주장애인이동권연대의 요구에 공감하면서도, 단 번에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에도 특별교통수단 차량을 40대에 45대로, 임차택시도 37대에서 39대로 늘렸고 예산은 63억원이 투입됐다"며 "일시에 특별교통수단 차량을 대폭 늘리는 것은 예산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애인이동권연대와 지속적으로 만나 조속히 타협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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