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타오른 촛불 "元 없이 살고 싶다"

새해에도 타오른 촛불 "元 없이 살고 싶다"
12일 의료영리화저지 도민본부 4차 촛불집회
김경미 도의원 참석해 '영리병원 철회' 외쳐
원희룡 퇴진본부로 개칭… 매주 집회 개최 예정
  • 입력 : 2019. 01.12(토) 20:2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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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시민사회·정당·노동 단체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12일 제주시청 앞에서 '도민 배신! 민주주의 파과! 원희룡 퇴진 4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송은범기자

새해에도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반대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밝혀졌다.

 도내 시민사회·정당·노동 단체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는 12일 제주시청 앞에서 '도민 배신! 민주주의 파과! 원희룡 퇴진 4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제주도의회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김경미 의원이 발언에 나섰다.

 김 의원은 "1989년 전국민 건강보험이 시작돼 30여년 시간이 흐르면서 이 혜택에 대해 국민들이 무감각해진 것 같다"면서 "이로 인해 영리병원이 얼마나 무서운 암적인 존재인지 피부로 실감 못하는 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또한 김 의원은 "원희룡 지사는 영리병원이 들어온다고 의료공공성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의료관광객이 들어오면 그만큼 고가의 연봉을 주고 의사를 데려올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황은 자연스럽게 공공의료기관에도 옮겨질 것이고, 결국 건강보험 수가가 올라가는 상황까지 치닫을 것"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작은 구멍이 견고한 댐을 무너뜨리는 것처럼 영리병원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빈익빈 부익부의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박근혜를 퇴진시켰 듯이 이번에도 민중의 힘을 모은다면 영리병원도 철회가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오상원 도민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은 "원희룡 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가 끝난 뒤부터 이미 영리병원을 추진하기 위해 계획했다"며 ▷우회진출 논란 사업자의 중국 병원 개원식에 원 지사 최측근 참석 ▷사업계획서 제출 전 제주대병원·서귀포의료원과 응급의료체계 MOU 체결 종용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 과정서 '외국인 전용 허가' 유도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오 국장은 "원희룡은 도민을 우롱하면 안된다. 진실은 속속 밝혀질 것이고 그 때는 본인이 행한 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민운동본부는 이달 중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퇴진운동본부'로 전환하고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제주시청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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