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같은 제주 오름 흑백 화면에 담다

첫사랑 같은 제주 오름 흑백 화면에 담다
산지천갤러리 신상범 초대 사진전 '한오름'
  • 입력 : 2019. 01.11(금) 12:2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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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범 사진전 '한오름'.

40년 넘게 카메라에 담아온 제주 오름의 풍경이 전시장에 펼쳐지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고경대)이 운영하는 산지천 갤러리 2019년 첫 기획초대전으로 마련된 신상범 사진전 '한오름'이다.

이번 전시에서 신상범 사진가는 40 여년간 제주 곳곳의 오름을 누벼온 여정을 풀어내고 있다. 흑백 화면에 펼쳐진 오름은 성스럽고 신비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특히 1980년대 촬영된 작품을 통해 난개발과 환경파괴로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제주 오름의 가치를 만날 수 있다.

전시 제목인 한오름은 '어미 산 한라산이 모든 오름을 안고 있는 큰 하나의 오름'이라는 의미를 담아 붙여졌다. 제주의 어느 지점에서 오름을 보더라도 한라산을 에워싸고 있고 큰 산 품에 안긴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상범 사진가는 "오름은 언제나 첫사랑처럼 나를 설레고 흥분되게 한다"면서 "아직도 일부에서는 그저 한라산보다 얕아서 오르기 좋은 등산 대상 정도로 즐기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마구 밟으며 경주하듯 꼭대기에 올라 정복의 희열을 만끽"하는 오름 오르기에 대한 일침이다.

신 작가는 제주카메라클럽 창립 멤버로 현재 제주도문화원연합회장, 한국사진작가협회 고문, 제주환경연구센터 고문 등으로 있다. 이달 11일 시작된 전시는 30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64)800-9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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