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원희룡 제주도정 연초부터 악재 속출

민선7기 원희룡 제주도정 연초부터 악재 속출
제2공항·영리병원 등 현안 해결커녕 화만 키워
재밋섬 감사 결과 제주도정 관리 부실 드러나
최측근 정치 활동으로 법정구속 도덕성 치명타
  • 입력 : 2019. 01.10(목) 17:25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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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2공항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원희룡 제주도정이 해를 넘겨 찬반 갈등이 이어지는 제2공항과 영리병원 등 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화만 키우고 있다. 도지사 공약과 관련된 '재밋섬 매입' 감사 결과 제주도의 관리 부실 정황이 드러나고, 도지사 최측근인 현광식 전 비서실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법정구속돼 도덕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0일 오후 김경배 전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이 단식 중인 제주도청 앞 천막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김 전 부위원장측이 거부해 만남이 불발됐다. 앞서 제주도는 비서실장을 통해 원 지사가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화로 통보한 데 이어 공항확충지원단 관계자들을 보내 만남을 조율했지만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2공항은 제주의 최대 현안이기 때문이든 문제점의 지적이든 반대 주장이든 경청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일정을 다 빼고 면담까지 하면 단식농성을 해제해야 하는데, 면담은 면담대로 하고 또 다른 요구사항을 내세워 계속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겠다는 것이라면 면담은 불통으로 몰아가기 위한 하나의 빌미이지 실제 면담 요구에 중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경배씨와 함께 집회 중인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김경배씨는 오후에 재판이 예정돼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씨가 지정한 대리인이 비서실장에게 면담 장소와 시간, 참여자 등을 사전 협의한 뒤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며 "아무리 존재를 가볍게 여겨도 아무 때고 연락도 없이 찾아온다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쇼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7일 공무원을 동원해 도청 앞 단식농성용 천막과 영리병원 철회 등을 요구하며 제주녹색당이 설치한 시민천막당사를 강제 철거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와 제주녹색당은 이날 저녁 천막을 다시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는 민중당 등까지 가세해 현재 더 많은 천막이 들어서 '천막촌'이 형성되는 등 역효과만 초래했다.

 이와 함께 감사위원회의 '재밋섬 부동산 매입' 감사 결과 제주도 담당국장과 과장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부동산 매입을 위한 타당성 검토 회의에 참석해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문제 등을 인식해놓고도 되레 부동산 매입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위는 도지사에게 이들에 대해 지도·감독업무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훈계 조치하라고 요구했지만 정작 원 지사 자신이 문화예술 분야 공약으로 재밋섬 부동산 매입을 강행한 것이어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또한 원 지사의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국회의원 시절부터 함께해온 현광식씨가 민선 6기 원도정의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때 저지른 범죄행위로 10일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원 지사의 도덕성에도 치명상을 입게 됐다. 특히 법원은 현씨에 대해 원 지사의 비서실장으로서 정치활동을 한 죄를 인정했으며, 원 지사도 지난해 4월 6·13지방선거 과정에 이 사건과 관련해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해 사과가 뒤따를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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