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주간 일정 혼란에 기념행사 외면

제주어 주간 일정 혼란에 기념행사 외면
제주어 조례상 10월 첫째 주 탐라문화제 기간과 안맞아
기존 제주어 말하기 등 빼면 별도 프로그램 거의 없어
  • 입력 : 2019. 01.09(수) 18:3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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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제 제주어 말하기 대회. 제주어 주간이 지정되어 있지만 기존 행사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어 보전과 육성 조례에 명시된 제주어 주간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례상 제주어 주간이 현실과 맞지 않아 혼란을 주고 별도 프로그램 마련에도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2007년 제정된 제주어 조례는 제주어 보전 계획 수립, 제주어보전육성위원회 설치, 제주어교육, 제주어 해설 교육과정 개설 등 사라져가는 제주어 보전과 육성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제주어 주간 지정도 그중 하나다.

제주어 조례를 보면 '제주도지사는 제주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그 보전과 전승을 위하여 탐라문화제 개최 기간 즉 매년 10월 첫째 주 금요일부터 1주일을 제주어 주간으로 정한다'고 했다. 도지사는 이 기간에 제주어 주간 기념행사, 제주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민간단체에 위탁할 수 있고 관련 행사에 대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탐라문화제는 2015년 이래 매년 10월 둘째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동안 치러오고 있어서 조례에 나온 제주어 주간 일정과 맞지 않다. 더욱이 제주어 주간이 지정되어 있지만 이 기간에 일부 학교에서 교내 행사로 제주어 주간을 기리는 일 말고 제주도가 시행하는 기념 행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탐라문화제 기간에도 제주어 조례 제정 이전부터 진행해온 제주어 말하기 등 제주어축제를 제외하면 제주어 주간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를 두고 문화계 일각에서는 제주도가 지금까지 제주어 주간을 형식적으로 운영해온 방증이라고 했다. 2011년 4월 제주어 조례에 '제주어 주간 지정'이 담긴 이래 몇 차례 개정이 이루어졌지만 해당 조항을 손질하는 작업은 없었다.

이와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제주어 관련 예산이 증액된 만큼 제주어 주간에 맞춰 별도의 홍보 사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제주어 주간 일정도 현실에 맞게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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