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제주자치도 2019 상반기 인사 의미

[해설] 제주자치도 2019 상반기 인사 의미
일중심 성과내기 조직안정·친정체제 구축 방점
비서실 출신 승진 및 요직에 줄줄이 발탁해 눈길
기피 격무 부서및 도내 여성공직자 승진 배려도
  • 입력 : 2019. 01.09(수) 17:40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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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11일자로 단행한 2019년 상반기 정기인사는 일중심 성과내기를 위한 조직안정과 완전한 친정체제 구축에 비중을 두었다는 평가이다.

 제주도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조직안정을 위해 보직 이동을 최소화했고 공직혁신을 통한 도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해당 직위에 적합한 인사를 발탁·배치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청 14개 실국 가운데 6개 실국장만 교체하고 나머지 국장들은 유임시켰다. 하수처리와 교통문제, 부동산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국장들은 모두 유임했다.

 특히 허법률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을 4개월만에 특별자치행정국장으로 발탁한 것은 행정정체제 개편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기초의회를 구성하지 않는 전제하에 행정시장 직선제와 행정시 4개 권역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나 현재 기초자치단체 부활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 제주도정이 중심을 잡지 못할 경우 행정정체제 개편은 산으로 갈 공산이 크다.

 지난해 지방선거 공신과 측근 전진배치로 확실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를 통해 제주도청 안팎의 장악력을 더 공고히 했다는 것이다.

 민선 6기 비서실장 출신인 김태엽 서귀포시부시장은 지방서기관에서 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했고 비서실에 근무했던 직원들도 차기 승진을 바라볼 수 있는 주요 보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공을 세운 간부들도 직위 승진을 하거나 직급 승진을 했다.

 이번 인사에서 실국 부서장에게 정기인사후 6급 이하 실국 내 전보권 일부를 위임한 것은 책임성을 부여하고 현안업무 수행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청렴 공직자상 구현을 위해 조직 내부에서 물의를 일으키거나 비위공직자, 징계처분자 등에 대해서는 주요보직 배제 원칙을 적용했다.

 도내 여성공직자에 대한 배려에 중점을 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5급 승진에 있어서 9개 직렬 28명의 승진자 가운데 11명(39.3%)을 여성으로 발탁했다. 행정직인 경우 16명 중 7명(44%)이 여성이다. 2018년 하반기 5급 승진 53명 중 여성 5명(9.4%) · 행정 20명 중 여성 3명(15%)에 비하면 상당한 배려이다.

 하지만 지나친 조직안정화 치중으로 업무에 열정을 갖고 있는 젊은 실국장들을 장기교육 대상자로 분류한 것과 국장급 부서배치 6개월도 안돼 인사조치를 한 것도 '옥의 티'로 남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인사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수가 없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판단을 할 수 있다"며 " 앞으로 인사혁신계획에 따라서 일과 조직 중심의 인사운영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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