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에 몸살앓는 '송이섬' 공존 위한 선택은

난개발에 몸살앓는 '송이섬' 공존 위한 선택은
연극공동체 다움 창단 공연 '송이섬의 바람'
이달 16~20일 제주시 세이레아트센터서 초연
  • 입력 : 2019. 01.08(화) 17:5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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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극공동체 다움이 새해 벽두 창단 공연으로 연극'송이섬의 바람'을 무대에 올린다.

지금, 여기의 현실이 먼저 떠오른다. 그들이 전해온 이야기를 들어보자.

평범하게 살기도 쉽지 않은 서른 둘 나이의 한소원이 있다. 소원은 고향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할머니를 모시러 '송이섬'으로 들어갔다 마을 이장에게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할머니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해 같이 살며 섬의 발전에 참여하는 게 어떠냐는 거였다. 소원은 대학시절 선배의 도움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완성하고 8년 전 시리아에서 한국으로 망명한 이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송이섬은 끊임없는 난개발로 인해 정부가 1년간 폐쇄 결정을 내린다. 마지막 동아줄같은 친환경 테마파크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소원은 살아남기 위해 주민 동의서를 받는 일에 나선다.

제주 연극공동체 다움이 창단공연으로 선보이는 '송이섬의 바람'이 풀어내는 줄거리 중 일부다. 결말은 공연장에서 확인해야 겠지만 다움은 이 작품을 두고 "세상 언저리에서 악착같이 살아가고자 수많은 선택을 고민하는 평범한 인간들을 그렸다"고 했다. 매 순간 갈림길에서 어느 한 방향을 택해야 하는 인간들의 삶이 과연 우리를 공존으로 이끌고 있는지 묻는다.

초연 작품으로 서민우씨가 극본을 썼고 이승헌씨가 연출을 맡았다. 서민우 황은미 홍한별 최호원 등이 출연한다.

공연 일정은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세이레아트센터(서광로 182-6). 평일은 오후 7시30분, 주말은 오후 3시에 공연된다. 입장료는 일반 1만5000원, 학생·청소년 1만원이다.

연극공동체 다움은 지난해 젊은 연극인들이 제주도를 기반으로 꾸려진 단체다. 현 시대에 의미있는 사연을 담은 창작물은 물론 '연극 버스킹'이란 이름으로 카페나 해변에서 텐트를 치고 공연을 하는 등 어디든 무대가 될 수 있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연극 '송이섬의 바람'은 현재 크라우드 펀딩 모금(https://www.tumblbug.com/songyiseom)을 진행중이다. 문의 010-6630-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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