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본 통일과 문학… 오키나와의 집요한 기록

제주서 본 통일과 문학… 오키나와의 집요한 기록
계간 '제주작가' 겨울호 발간… "상상력 총동원 통일문학을"
오키나와 작가 메도루마 소설 '무지개 새' 완역·대담도 담아
  • 입력 : 2019. 01.08(화) 17:2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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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작가회의가 이즈음에 주목한 화두는 '통일'이다. 계간 '제주작가' 겨울호(63호)를 보면 알 수 있다. '통일과 문학'을 특집으로 정해 그동안 정치적인 이유로 조명받지 못했던 통일과 북한문학을 살폈다.

이 특집에서 시인이자 평론가인 양영길은 '통일문학의 지향점-통일문학 어디로 가야 하나'를 냈다. 통일 주역 세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통일문학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그는 "상상력 총동원령을 내려 '통일'을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통일문학'에서부터 보여주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혜연은 '패강(浿江)의 온도를 말하는 북한인의 문학'을 통해 "남한에서 이루어지는 북한 문학은 북한의 민주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통일을 지향하는 문학이고, 통일 문학의 여정에서 탄생한 특이한 존재"라고 평했다.

이번 호는 또한 곽형덕의 번역으로 소개해온 일본 오키나와 메도루마 슌의 소설 '무지개 새' 마지막 편을 실었다. '무지개 새'에 이어 2017년 진행되었던 메도루마 슌과 나카자토 이사오의 대담도 수록했다. 나카자토는 대담에서 메도루마를 실천적 행동가이자 기록자이며 발신자로 소개하며 "메도루마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전쟁과 점령의 상흔을 통해 오키나와와 아시아와의 관련성을 강하게 의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메도루마는 앞으로 몇 십 년 후에, 지금 아이들 세대가 성인이 되었을 때 "그 당시 어른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건 아니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달하고 기록한다고 답했다. 메도루마는 덧붙인다. "이만큼 투쟁했고, 숲과 바다에서 이런 일을 했던 사람도 있었단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겨울호에서는 한림화의 제주어 단편소설 '그 허벅을 '게무로사'', 이학준의 연재 만화, 시인 안은주 인터뷰 등을 만날 수 있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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