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설치된 제2공항 천막… 원희룡 지사는 '침묵'

재설치된 제2공항 천막… 원희룡 지사는 '침묵'
제2공항 반대 활동가들 행정대집행 직후 재설치
원 지사 청사 출입 과정서 충돌… 시위자들 반발
집시법 VS 도로법… 양측의 고소·고발전도 난무
  • 입력 : 2019. 01.08(화) 16:3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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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4시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청 현관 앞에서 진행되던 제2공항 반대 연좌시위 현장을 지나치는 모습.

[종합]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요구하며 제주도청 맞은편에 설치된 천막이 지난 7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됐지만 불과 6시간여 만에 재설치됐다.

 8일 오전 제주도청 맞은편에는 제2공항을 반대하는 피켓과 현수막 주위로 천막과 텐트가 설치돼 있었다. 도청 현관 앞에도 21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성산읍 주민 김경배(51)씨를 비롯해 제2공항을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제주녹색당과 민중당 등으로 구성된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로 지난 7일 오후 2시쯤 행정대집행으로 천막 등이 철거되자 6시간 뒤인 오후 8시쯤 다시 설치한 것이다.

 이들은 ▷원희룡 도지사가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와의 공개면담 요구를 받아들일 것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국토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용역 발주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할 것 ▷집회 시위자들에게 보여준 제주도정의 구시대적이며 반인권적인 행위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천막이 다시 설치되고 연좌시위가 벌어지자 크고 작은 충돌이 잇따라 발생했다.

 

같은날 오전 11시50분쯤 원 지사가 탑승한 차량이 청사를 빠져나가려 하자 시위자들이 차량을 가로 막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송은범기자

8일 오전 11시50분쯤 시위자 10여명이 원 지사가 탄 차량이 도청 정문을 통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고 "제2공항과 관련한 면담에 응하라"면서 차량을 가로 막았다. 이에 현장에 배치된 공무원과 청원경찰들이 이들을 차량에서 떼어내기 위해 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졌으며, 이 사이 원 지사가 탑승한 차량은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같은날 오후 4시쯤에는 청사로 복귀하는 원희룡 지사가 현관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좌시위 현장 한 가운데를 "통행을 방해하면 안됩니다"라며 그대로 뚫고 지나가 피켓 등이 파손돼 시위자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제주도청 맞은편 인도에 재설치된 제2공항 반대 천막. 송은범기자.

한편 고은영 전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등 제2공항 반대 활동가 4명은 8일 제주지방검찰청에 원희룡 지사와 고희범 시장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맞서 제주도에서도 공공시설 무단 점거와 불법 현수막 부착, 공무집행 방해, 청원경찰 폭행 등의 혐의로 시위자들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시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천막 철거와 연좌시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행정대집행은 향후 시위 양상, 여론 등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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