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 관광객 100만명 불렀다

'효리네 민박' 관광객 100만명 불렀다
한은제주본부, 유명인 방송노출 제주관광영향 분석
생산유발 6251억·부가가치 3034억… 취업 8693명
궷물오름·금오름 등 일부장소 인지도 급상승 효과
  • 입력 : 2019. 01.08(화) 15:03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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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노출된 주요 관광지

TV 예능프로그램인 '효리네 민박'이 100만명 이상의 내국인 관광객을 제주로 불러들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8일 발표한 '제주거주 유명인 방송노출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제주경제브리프를 통해 '효리네 민박'의 방송 기간인 2017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100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100만7000명은 이 기간 내국인 제주관광객의 7.4% 수준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6251억원으로 제주지역 연간 총산출액(30조3000억원, 2016년 기준)의 2.1% 수준을 나타냈다. 부가가치유발효과도 3034억원으로 연간 총부가가치(16조4000억원, 2017년 기준)의 1.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또 취업유발효과는 8693명으로 연간 취업자(37만4000명, 2017년 기준)의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음식업 및 주점업, 숙박업에 미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제주 여행정보에 대한 수집경로가 인터넷 검색 중심이라는 점에 착안해 포털사이트 검색빈도 추이 분석을 통해 '효리네 민박'이 도내 특정 관광지에 대한 인지도 변화도 가져왔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한담해안산책로 등 '효리네 민박'에서 소개된 관광지들은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방송 노출 직후 해당 관광지들은 검색빈도가 급증했다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방송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궷물오름과 금오름 등 일부장소(곽지해수욕장, 천왕사, 백약이오름 등)는 과거 인지도가 거의 없었으나 방송 후 검색빈도가 급증하며 전국적인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등 유명 관광지들은 방송 직후 일시적인 상승을 보인 다음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촬영지인 애월읍 소길리를 중심으로 제주 서부지역 관광지에 대한 인지도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기간 '소길리'와 '애월'의 지명 검색빈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오름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서부지역 오름의 검색빈도가 다랑쉬오름, 거문오름 등 동부 지역의 유명오름을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효리네 민박'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던 기간에 방송되면서 내국인 관광객 증가를 유도하는 등 제주 관광산업 안정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방송을 통한 관광 마케팅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약화 또는소멸되기 때문에 자연과 어우러진 제주만의 독특한 관광적 가치를 제고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나홀로 및 소규모 여행객 증가와 직접체험 선호, 자연을 통한 힐링, 식도락 투어 등 여행 트랜드 및 여행소비자의 의사결정 방식 변화 등을 감안해 여행 콘텐츠를 개발하고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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