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제주문화계가 뛴다] (2)제주아트센터

[새해 제주문화계가 뛴다] (2)제주아트센터
선우예권에서 카르멘까지 '믿고 보는 무대'로
  • 입력 : 2019. 01.07(월) 2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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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트센터 전경. 올해 빈필앙상블 음악회를 시작으로 선우예권 독주회, 제주 음악인들과 손잡은 오페라 '카르멘' 등을 기획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라일보DB

빈필앙상블로 새해 인사
선우예권 제주 첫 독주회
제주 음악인 제작 '카르멘'
교육 프로그램 부재는 과제
입주 교향악단 상생 모색도

세계3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빈필하모닉 앙상블의 연주로 문이 열리고 제주 음악인들과 빚는 오페라 '카르멘'으로 문이 닫힐 예정이다. 미리 들여다본 제주아트센터의 2019년 기획공연 프로그램이 그렇다.

제주아트센터는 지난해 '믿고 찾는 공연장'으로 제주 관객들의 입소문을 탔다. 연초 신구·손숙 주연의 연극 '장수상회'로 매진 사례를 기록한 이래 한국오페라 70주년 기획 '라 트라비아타', 소프라노 조수미 초청 음악회, 뉴욕필하모닉 현악4중주 연주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단 공연 등이 관객몰이를 하며 바통을 이어갔다. 이같은 열기 덕에 제주아트센터가 지난해 기준으로 자체 집계한 유료 관객은 약 96%에 이르고 가동률은 전년 대비 약 7% 늘어난 68.3%로 나타났다.

올해도 그에 못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11일 열리는 빈필하모닉앙상블 음악회가 일찌감치 입장권이 팔려나간 데 이어 3월엔 이순재·장용 주연 연극 '사랑해요 당신'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5월엔 소프라노 조수미가 또 한번 제주아트센터로 향하고 같은 달 17일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전국 투어 일정으로 제주 팬들을 만난다. 한국인 최초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선우예권은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제 개막 연주회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뿌렸지만 도내 전문 공연장에서 온전히 그의 연주를 들을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명성에 기댄 기획 공연만 잡힌 건 아니다. 9월엔 작년에 이어 제주아트센터 두번째 오페라 시리즈로 비제의 '카르멘'을 무대에 올린다. 이 기획 공연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제주 도내 오페라단, 대학과 손을 잡기 때문이다. 솔리스트, 오케스트라 등 제주 음악인을 중심으로 제작이 추진된다. 주역은 도내 성악가는 물론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오페라 가수로 짜여진다.

내년 개관 1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제주아트센터가 한 해 한 해 성장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지만 과제도 있다. 화제성 기획 무대 말고 공연장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은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국내 다른 국공립 공연장처럼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관객 개발 등에 나설 수 있는 담당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

지난해 제주아트센터에 다시 입주한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 기획 프로그램도 눈에 띄지 않는다. 제주를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커가고 있는 제주교향악단이 제주아트센터를 주무대로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제주도립예술단과 공연장의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제주지역 다른 공립 공연장을 포함한 중장기 운영 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나홀로 대극장'의 한계를 딛고 제주아트센터를 도심 문화 쉼터로 꾸려갈 수 있는 시설 보완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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