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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철의 월요논단] 제주어를 공무원 시험과목으로 채택해 보자
김경섭 수습 기자 kks@ihalla.com
입력 : 2019. 0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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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를 제주지방공무원 시험과목으로 넣자.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 약15년 전 쯤 되었다. 그 시기에 나는 대통령 직속 자치경찰특위 위원장으로 각국의 자치경찰실시 현장을 보러 다니는 중이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 정부를 방문할 때 일어난 일이다. 우리가 자치경찰 시험과목을 물었을 때 그들의 대답은 바르셀로나가 속한 까딸루냐 지역의 방언인 까딸루냐어를 먼저 통과되어야 나머지 시험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말이냐라고 의아 하는 우리에게 그들은 자긍심으로 무장된 얼굴로 당당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이 지역의 대학과 대학원 강의도 까딸루냐어로 강의 하는 교수가 많기 때문에 스페인어만 공부해서 유학 온 학생들은 다시 까딸루냐어를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에 방탄소년을 비롯한 아이돌들이 부르는 K-POP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빌보드 등 세계 유명 음악 차트에 상위에 오르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여 미, 일 등 선진국에서 아이돌 공연표가 발매 즉시 매진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 아버지 대신 동계 올림픽에 공식 방문한 트럼프 딸인 이방카가 아들들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CL, 엑소와의 만남을 정부에 요청한 사실 등도 이들의 인기가 얼마나 높고 넓은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이돌이 부르는 K-POP을 최근에 한국에게 준 최고의 선물로 느끼는 것은 그 가사가 대부분 한글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이돌은 한글로 된 노래를 자신 있게 세계를 향하여 부르고 있는 모습에 전율을 느끼지 않을 국민들이 몇이나 될까. 이에 비해 한글에 대한 기존세대의 노력은 여전히 정체이다. 대부분 50대 이후 세대들은 나처럼 K-POP을 완창할 사람은 극소수다. 아직도 기존 세대는 K-POP은 철 떨어진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로 쳐다보지도 않는 반면에 한자 사자성어를 유식한 증거로 내세우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한국을 상징하는 국회를 비롯한 대표적인 공공기관들이 거의 모든 명판이 한자로 되어 있다. 심지어 외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가도 간판을 비롯한 내부의 대표적 글이 한자로 되어 있음은 당연하다고 할 정도다. 어느 대사가 대사관을 방문한 외국인이 한자로 된 글을 보고는 너희 나라는 아직도 한자가 국어냐고 질문하여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한글이 자랑스럽다고 세계를 향해 노래하고 있는 이때에 기성세대들은 아직도 영어 쓰는 외국인만 만나면 영어를 못하는 것이 무슨 큰 죄를 지은 사람 처럼 영어를 잘 못해 미안하다는 말만 연신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본다면 제주어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도내에서도 몇몇 가수와 그룹밴드들이 제주어로 노래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초등학교 학생을 비롯한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제주의 노래를 당당하게 부르는 프로그램도 이제는 낮선 모습이 아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보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정감이 난다. 이 보다 더 좋은 것은 이들이 제주어 노래를 통하여 제주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 모습이다. 이제 그동안 한글과 제주어를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았던 기성세대들에게 이 흐름을 키워 줄 책무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그 책무 중에 하나가 제주어를 도내의 공공기관, 특히 지방공무원과 공사 시험에 도입하는 것을 제안을 한다. 처음에는 국어 시험에 '10~20%'로 시작하여 여러 차례의 평가를 통해 확대 여부를 정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운동은 주민들이 조례로 도의회에 청원해 보는 방식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지역의 언어가 단순한 사투리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상징하기에 이 일은 서둘러야 할 일이다.

<양영철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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