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유서 남기고 잠적

신재민 유서 남기고 잠적
경찰, 신림동 거주지서 휴대전화도 발견…고려대 커뮤니티에 본인 작성 추정 글
  • 입력 : 2019. 01.03(목) 11:59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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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KT&G 사장교체 시도와 적자국채 발행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잠적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20분께 신 전 사무관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그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경찰에 신고한 신 전 사무관 대학 친구는 이날 오전 7시 신 전 사무관으로부터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는 내용의 예약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신 전 사무관 거주지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고시원에서 3장짜리 유서와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휴대전화는 신 전 사무관 명의가 아니라 그가 전날 만난 대학 선배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전 사무관은 전날 오후 10시30분께 고시원으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상황과 관련해 "아직 신 전 사무관으로 '추정'하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11시19분에는 신 전 사무관의 모교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그가쓴 글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다.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의 작성자 아이디는 '신재민2'로, 그는 모텔에서 해당 글을 썼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아버지 어머니 정말 사랑하고 죄송하다. 그래도 전 잘한 것 같다"며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 등을 언급했다.

 글쓴이는 "그냥 나라가 좀 더 좋아지길 바랐을 뿐"이었다며 자신이 현재 계속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여성청소년 수사팀과 강력팀을 투입, 고시원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신 전 사무관의 동선을 추적 중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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