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안 많고 경제 침체, 새해도 녹록지 않다

[사설] 현안 많고 경제 침체, 새해도 녹록지 않다
  • 입력 : 2019. 01.01(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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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늘 그렇듯이 새해를 맞는 마음은 설렐 수밖에 없다. 어제보다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푼 꿈을 안고 새출발을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현안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다. 이를 하나하나 헤쳐나가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우선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전타당성 용역에 대한 부실 의혹이 속시원히 풀리지 않은 탓이다.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까지 파행으로 끝나면서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42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주민이 또다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새로운 돌파구는 커녕 제2공항 문제가 더 꼬여가는 형국이다. 제주4·3특별법은 전혀 진전이 없다. 지난해 제주4·3이 70주년을 맞으면서 변곡점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4·3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보상 근거를 담은 4·3특별법 개정은 또다시 숙제로 남았다. 사면복권 등 가정마을 문제도 매듭이 안됐다. 이밖에 교통·하수·쓰레기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쌓여 있다.

특히 제주경제에 빨간불이 켜져서 큰 일이다. 그동안 제주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관광산업과 건설업의 침체가 심상치 않아서다. 관광산업은 2016년 관광객이 16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2017년 1500만명에 이어 지난해는 1400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도내 관광업종 대부분이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건설업 역시 다를 바 없다. 지역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건설업이 2017년에 이어 지난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관광산업과 건설업이 침체되면서 제주경제가 전반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용 비중이 높은 관광산업과 건설업이 신통치 않으면서 고용에도 직격탄이 우려된다.

모두 쉽지 않은 난제들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제주사회의 화두인 '삶의 질' 문제가 여전히 절실한 과제다. 도민의 삶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관광객과 인구 유입이 계속되면서 환경·교통 등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잖은가. 국제관광도시의 치안상태가 불안하기 그지 없다. 교통사고·범죄·안전사고 등 7개 분야 지역안전지수에서 제주는 전국 최하위다. 제주의 환경 역시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툭하면 오수가 넘치고 악취가 풍기기 일쑤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는 일부 지역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오염되기 시작했다. 우리의 삶과 직결된 사안들이 온통 문제투성이다. 때문에 삶의 질 개선없이 제주경제만 성장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얼마전 발표된 제주사회 조사에서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도민은 10명중 4명도 안될 정도다. 제주도정은 이같은 현실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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