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에 한 숨 '크리스마스 씰'

판매 부진에 한 숨 '크리스마스 씰'
작년 판매액 3천만원대 추락… 올해 더 줄듯
1953년 첫 발행… 결핵환자 치료·자활 사용
올해도 DMZ내 멸종위기 동물 주제로 제작
  • 입력 : 2018. 12.31(월) 14:0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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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씰.

결핵환자의 치료와 자활을 돕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씰' 판매가 해마다 줄어들면서 결핵단체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한결핵협회 제주도지부에 따르면 도내 크리스마스 씰 판매액은 2013년 4947만원에서 2014년 4495만원, 2015년 4350만원, 2016년 4036만원, 2017년 3712만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 수록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인터넷 발달 등으로 우표를 붙여 편지를 보내는 문화가 줄어 들면서 크리스마스 씰을 사용할 곳이 제한적인데다 주로 판매가 이뤄졌던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서도 단체구입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정부 및 공공단체 등이 씰 모금 활동에 의무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이 삭제된 개정법률안까지 통과되면서 이러한 상황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12월 31일 현재 판매액도 기준 목표액의 62% 수준인 3352만원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결핵협회는 지난 1953년 처음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한 이후 현재까지 65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 씰은 'Be a Friend - DMZ'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 동물들이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기존 크리스마스 씰과 더불어 그린 씰(책갈피)이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loveseal.knta.or.kr)과 SNS를 통해서도 판매 및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린 씰.

대한결핵협회 제주도지부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씰을 판매해 마련된 기금은 취약계층 결핵발견 및 지원, 학생 결핵환자 지원, 결핵균 검사 및 연구, 저개발국 지원 및 대국민 홍보사업 등 결핵퇴치사업에 소중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씰 캠페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결핵 환자는 2014년 375명, 2015년 374명, 2016년 314명, 2017년 380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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