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도민의 생명수 지하수가 위험하다

[열린마당] 제주도민의 생명수 지하수가 위험하다
  • 입력 : 2018. 12.31(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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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가시리의 한 목장에서 축산액비가 대량으로 집단살포된 현장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업체와 마을이장과 주민이 민·형사상 법적인 문제에 휩싸이고 현재까지 해결이 안된 상태이다.

당시 보도에는 눈구덩이 위에 액비를 살포해 큰 구멍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관한 법률 가축분뇨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겨울철에 토양이 얼거나 비가 오는 경우 액비를 살포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지킨 것인지 의문이다.

제주도환경보건연구원이 진행한 제주도 지하수 모니터링 결과 지하수 오염원이 화학비료에서 가축분뇨와 양돈액비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된 바, 가축분뇨액비도 지하수오염의 한 원인으로 보아야 한다.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운영업체는 국민의 세금으로 액비살포 보조금을 수억원씩 받고 있다. 모 가축분뇨재활용업체는 액비를 살포할 수 없는 오름이나 하천 곶자왈 등 액비살포지역으로 신청해서 살포지면적을 확보해 차량진입이 쉬운 곳에만 다량의 액비를 살포하고 있다. 재활용업체가 액비살포지로 신청한 필지에 대한 담당공무원들의 허가 경위와 과정, 재활용업체의 일일 처리능력에 비해 과대하게 많은 반입량, GPS모니터링자료에 의한 반입량과 반출량의 큰 차이점은 관계당국이 소상히 밝혀야 할 부분이다.

제주도의 새해 예산심의에서 지하수관리특별회계로 편성됐던 지하수 수질전용 측정망 설치사업비 20억원, 축산분뇨 액비살포지역 토양, 지하수 오염조사 10억원 등 총3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제주도의 환경보전에 있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야 될 위원들이 예산을 삭감했다는 것은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제주도의 지하수 역사가 50년밖에 안됐는데 큰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것은 우리들의 무분별한 난개발과 편의주의적 행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지금부터라도 제주의 근원인 생명수 지하수를 지켜야 할 때이다. <현경욱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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