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 입항 크루즈 고작 20회

올해 제주 입항 크루즈 고작 20회
12월 일정도 전면 취소… 전년대비 89% 감소
中 4불 정책 유지 내년 기항 일정 92% 중국발
  • 입력 : 2018. 12.25(화) 18:26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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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도의 국제크루즈 시장이 크루즈 관광객 2만1000여명을 유치하는 선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는 사드 사태가 터졌던 지난해보다 89% 가량 줄어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 한해 제주에 입항한 국제크루즈는 모두 8척이라고 25일 밝혔다. 크루즈별로 적게는 1차례에서 많게는 10차례씩 제주에 입항했는 데, 이를 모두 더한 총 입항 횟수는 20회였다. 8척의 국제크루즈가 올해 제주로 실어나른 승객은 2만1703명으로 집계됐다. 사드 사태가 터졌던 지난해보다도 승객 기준으로 했을 땐 89%, 입항 횟수 기준으로는 80% 가량 각각 줄었다.

 아직 올해가 남아 있지만 항로와 상관 없이 이달 제주에 오기로 예정돼 있었던 모든 크루즈선사가 기항 일정을 취소하면서 제주가 올해 거둔 성적은'20회 입항, 승객 2만1000여명'으로 끝났다. 당초 이번 달에는 국제크루즈가 51차례 제주에 입항(올해 10월 29일 집계 기준)할 계획이었다.

 제주도가 이처럼 초라한 성적을 거둔 데에는 사드 사태 이후 중국발 크루즈들이 제주행을 포기한 영향이 컸다. 올 한해 예정된 국제크루즈의 제주 입항 횟수는 601회였지만 제주 크루즈 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하는 중국 기항 크루즈들은 매달 여행 일정을 몇 주 앞두고서 기항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실제로 올해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 중 중국을 기항지로 삼은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내 일부 지역별에서 한국행 여행 상품의 판매를 재개하는 등 사드 사태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 차원의 4불 정책은 여전히 유지 되고 있다. 4불 정책 중 하나가 한국 기점 전세기·크루즈 여행 금지이다.

 내년에는 20개 국제크루즈 선사가 모두 520차례 제주에 입항하기로 예약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이중 절대 다수인 92.9%가 중국발 크루즈의 기항 계획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4불 정책이 풀리지 않는 한 올해와 같은 취소 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도 입항 일정은 국제크루즈 선사들로부터 이미 올해 2월초 신청을 받은 것"이라며 "중국-한국-일본을 차례로 다녀가는 4박 5일 일정의 크루즈 상품이 가장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일단 선석(부두에 배를 대는 곳)이라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제주 기항을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국제크루즈 선사들도 지속적으로 4불 정책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쉽사리 들어주지 않고 있다"면서 "4불 정책이 유지되는 이상 올해와 같은 기항 취소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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