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잦은 출몰…농작물 피해 등 '골머리'

멧돼지 잦은 출몰…농작물 피해 등 '골머리'
서귀포시, 멧돼지 민원 2016년 6건서 올해 67건으로 증가
천적 없고 번식력 높아 농경지, 골프장 인근에서 자주 목격
산속 먹잇감 귀한 겨울철에는 산기슭을 내려오면서 요주의
  • 입력 : 2018. 12.25(화) 16:5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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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지역에서 멧돼지 출몰 신고나 농작물 피해가 증가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야생생물관리협회에서 포획한 멧돼지. 사진=서귀포시 제공

서귀포시 지역 중산간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고, 농작물에 피해도 주면서 농가에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엔 산 속 먹잇감이 부족해 멧돼지가 산기슭을 내려오는 경향이 있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2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멧돼지가 출몰하거나 농작물 피해를 봤다며 접수된 민원이 67건에 이른다. 2016년 6건, 2017년 24건에 견주면 큰 폭의 증가세다.

 또 시가 올해 11월까지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보상을 한 25건 중 4건은 멧돼지 관련 피해로, 감자와 감귤 재배농가에 726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이달 20일에도 서호동 소재 한 감자밭 3300㎡를 멧돼지가 파헤쳤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시 지역에서 멧돼지 출몰이 잦은 곳은 미악산(솔오름), 고근산 서쪽, 색달매립장과 일부 골프장 인근이다. 때문에 등반객이나 농업인 등에게 위협을 줄 수 있고, 감자와 감귤 등의 잎이나 열매까지 마구 먹어치우면서 농가 피해도 증가 추세다. 올해 6월에는 안덕면 인근 곶자왈에 멧돼지가 자주 나타난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유해조수단 엽사와 포획단을 꾸려 수색끝에 300㎏이 넘는 멧돼지를 사살하기도 했다.

 멧돼지는 뚜렷한 천적이 없어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다. 또 한 번에 새끼를 6~7마리씩 낳아 번식력도 활발해 개체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행동 반경도 넓고 공격성도 강한데, 특히 산속 먹잇감이 부족한 겨울이면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내려와 농작물에 더 피해를 입힌다.

 멧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한 근본대책은 현재 500마리 안팎으로 추정되는 개체수를 줄이는데 있지만 서귀포시 지역에서 올해 포획한 멧돼지는 10여마리에 그친다. 행동반경이 넓어 포획이 어려운데다 야행성이라 주로 해질 무렵부터 출몰하는데, 총기 안전사고 우려로 시의 위탁을 받은 야생생물관리협회 서귀포지회의 포획은 주간에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내년 멧돼지 포획을 위해 유해조수 구제용 총기인 경우 특정 야간시간에 해제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서귀포경찰서에 협조를 얻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문제지만 출몰 횟수가 증가하면서 혹시 인명피해라도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경찰에 총기 해제에 대한 협조를 구해 멧돼지 출몰시간에 포획에 나서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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