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영리병원 해명에 의혹만 더 키운다

제주도 영리병원 해명에 의혹만 더 키운다
크리스마스에 보도자료 "녹지 100% 지분"
보건복지부 2015년 보도자료·공문도 공개
홍명환 "사업계획서 우회투자 내용 공개를"
  • 입력 : 2018. 12.25(화) 15:5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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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홍명환 제주도의원이 지난 21일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영리병원을 둘러싼 의혹을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가 크리스마스에 보도자료를 발표해 우회투자 등 영리병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에 적극 나섰다. 제주도의회의 계속된 의혹 제기와 시민사회단체의 도지사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대한 대응이지만 정작 녹지국제병원의 사업계획서 원본은 공개하지 않아 의혹만 더욱 키우고 있다.

 앞서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갑)은 지난 21일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어제(20일)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를 열람한 결과 우회투자 내용을 확인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도 "우회투자 은폐 사실이 확인됐다"며 24일 저녁 제주시청에서 원희룡 도지사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설명(보도)자료를 통해 "보건복지부는 2015년 12월 18일 제주도로 보낸 공문에서 외국의료기관인 녹지국제병원의 사업 시행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는 외국인 투자 비율이 100%이고, 자본금인 2000만 달러인 외국인 투자법인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당시 복지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와 제주도에 보내온 '외국의료기관 사업계획서 승인 여부 결정 결과 통보'라는 제목의 공문도 공개했다.

 제주도는 "복지부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모기업을 통해 투자금액을 100% 조달할 계획이어서 내국인 또는 국내법인을 통한 우회투자 가능성은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며 "제주도 자체 조사결과도 녹지국제병원 사업 시행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는 홍콩에 법인을 둔 '녹지한국투자유한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제주도는 또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의 자회사인 그린랜드헬스케어주식회사는 2015년 3월 중국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BCC)와 일본 업체인 IDEA가 함께 참여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가 같은 해 5월 자진 철회했다"며 "유한회사는 이어 같은 해 6월 사업자를 자회사인 주식회사에서 100% 외국인 투자법인인 유한회사로 변경하는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해 개설허가를 내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1차에 이어 2차 사업계획서에도 포함된 BCC와의 의료네트워크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그리고 왜 도의회 등에 공개한 사업계획서 요약본에는 그러한 핵심내용을 뺐는지가 중요한데도 녹지측이 100% 지분이라는 동문서답과 복지부 탓만 하고 있다"며 "BCC가 MSO(병원경영지원회사) 역할을 수행해 일단 영리병원 허가를 받아놓고 위탁경영, 주주변경, 회사분할 등을 노리려는 우회투자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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