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관산업 육성 한계 '빛 바랜' 카본프리제주

연관산업 육성 한계 '빛 바랜' 카본프리제주
제주 해상풍력발전 사업자 편의 위주 허가
연관 산업 육성은 전무· 외국산 수입품 판쳐
서부해안 조망권 저해 심각... 도민전체 피해
  • 입력 : 2018. 12.25(화) 14:44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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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이 풍력발전과 태양광 등을 기반으로 한 '탄소 없는 섬 제주(Carbon Free Island Jeju) 2030' 비전 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인한 도내 연관산업 육성은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산 풍력 발전기 전시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탄소 없는 섬 제주(Carbon Free Island Jeju) 2030은 2030년까지 화력발전을 풍력발전등 신재생 에너지로 100% 대체하고 민간 승용차·공공차량·대중교통·상용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2천690㎽ 규모의 풍력발전 중심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화력발전을 대체할 기저발전원(항상 일정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시설)으로는 520㎽규모의 연료전지를 도입키로 했다. 풍력발전의 출력 변동성을 안정시키기 위한 에너지 저장장치(ESS) 1천300㎽와 전기차 급속충전 인프라 1만5천기를 시설하고 37만7000대의 승용차·택시·렌터카·버스는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5만여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도내 설치된 국산 풍력발전기는 고장이 잦고 외국산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져 더 이상 확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년에 착공할 예정인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100㎽급)도 독일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림해상풍력발전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지멘스 풍력발전의 경우 내부수익률(IRR)이 7.16%로 효성 5.26%, 두산 4.74%보다 높고 6개사 제품중 1위를 차지했다.

 제주에너지공사 전 임원은 "제주에 설치된 국산 풍력장비인 경우 고장이 잦고 외국산보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공기업인 경우 국산을 쓸 수 있는 명분이 있지만 민간인 경우 수익성을 중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풍력발전과 연관된 산업육성은 수년동안 제자리를 걷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전 임원은 "일부는 도내 기업이 참여하고 있지만 대부분 다른지역 기업들이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어 제주는 풍력발전 장소만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제주도는 이제라도 기술력 확보, 인력육성을 통해 산업생태계를 키워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으로 도내 해상에 해상풍력발전기들이 줄줄이 설치될 예정이어서 심각한 해안 조망권 저해도 우려되고 있다.

 오는 2020~2022년까지 대정해상에 해상풍력발전기 5~6㎽급 20~17기가 설치될 경우 제주도 서부지역 해안은 풍력발전기로 도배된다. '풍력발전사업 허가 및 지구 지정에 관한 세부 적용기준'에 따라 바닷가로부터 1㎞ 이상 떨어진 해상에 발전기를 설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도내 한 풍력발전 전문가는 "제주처럼 해안에서 1㎞떨어진 곳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은 육상풍력과 다름이 없다. 도민들보다 사업자의 손실을 줄이는 방법을 찾다보니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 미국의 한 주에서는 해안에서 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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