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난지가 언젠데… 한천 지장물로 몸살

태풍 지난지가 언젠데… 한천 지장물로 몸살
용담 한천교 일대 폐기물·고사목 등 방치
주민들 "10년동안 쓰레기 쌓였다" 주장
  • 입력 : 2018. 12.24(월) 19:47
  • 홍희선기자 hsh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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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담동 한천교 인

10년 동안 쌓인 쓰레기가 하천 인근에 방치되고 있지만 정작 행정은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한천교에서 남쪽으로 약 200m를 가자 하천 위에는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온갖 생활 쓰레기와 방풍림 등이 쌓여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쓰레기는 지난 2007년 태풍 '나리'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쓸려온 쓰레기를 수거해 해당 지점에 쌓아놓은 것이 계기가 되면서 이후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에 쓰레기가 생길 때마다 쓰레기 매립장처럼 사용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쌓여 있는 쓰레기가 태풍 등으로 하천으로 흘러가게 되면 자칫 범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집중호우가 왔을 때 쓰레기가 하천의 물길 등을 막아 범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은 "2007년 태풍 나리 때 수해 복구한다며 나무를 쌓아놓고는 여태껏 치우지 않고 방치했고 그 이후로도 태풍이 오면 계속 해당 지점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피해가 없어 나무가 떠내려가지는 않았지만 하천이 범람해 언제 떠내려갈 지는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매년 장마철과 태풍 전후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하천 지장물 제거사업과 준설작업을 진행하는데 미처 치우지 못한 것 같다"며 "내년도 회계연도가 개시되는 대로 현장 확인 후 인력과 장비를 편성해 하천 지장물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시는 매년 하천 지장물 제거사업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제주시는 내년에도 예산 4억원을 투입해 지역 내 하천 준설작업과 고사목, 방풍림, 감귤목 등 빗물흐름을 방해하는 지장물 제거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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