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육교사 살인 피의자 결국 '구속'

제주 보육교사 살인 피의자 결국 '구속'
  • 입력 : 2018. 12.21(금) 21:32
  • 홍희선기자 hsh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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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 피의자 박모씨가 지난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제주지방법원에 들어가고 있다. 강희만기자

법원 "사안의 중대성·도주우려 고려"
경찰 "미세 섬유 추가확보 신뢰 높여"


지난 9년간 장기미제로 남아있던 보육교사 살인사건 피의자가 21일 구속됐다.

 제주지방법원 임대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8시쯤 강간살인 혐의로 박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임 부장판사는 "사안의 중대성이 크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기각이후 범죄혐의를 소명할 증거가 추가된 점을 고려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09년 2월 1일 제주시 용담동에서 보육교사 이모(당시 27·여)씨를 자신이 운행하던 택시에 태운 후 목 졸라 살해하고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고내봉 옆 배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월에도 증거물 정밀감정을 통해 박씨가 운행했던 택시에서 피해자가 착용했던 의류와 동일한 소재의 섬유를 발견하는 등 증거를 확보해 지난 5월 17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직접증거 없이 정황증거만으로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영장 기각 이후 경찰은 7개월동안 국과수 등 감정기관을 통해 증거물 재감정을 실시했으며 특히 미세섬유와 관련된 증거를 보강했다. 이씨의 오른쪽 어깨, 무릎 등 신체 5곳에서 미세섬유를 발견해 증거의 신빙성을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 수사를 통해 더 많은 장소에서 섬유가 발견돼 법원에서도 신뢰성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박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추가조사를 진행해 혐의를 명확히 밝혀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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