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제주서도 택시 전면 파업

'카풀 반대'...제주서도 택시 전면 파업
교통대란 없었지만 도민과 관광객 일부 불편
도, 교통량 많은 지역 버스증편 등 대책 마련
  • 입력 : 2018. 12.20(목) 19:12
  •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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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총파업이 진행된 가운데 제주택시도 반대 대열에 동참했다.

이로 인해 20일 오전 관광객을 실어나르기 위해 택시들이 길게 줄을 섰던 공항을 비롯해 제주시 도로 곳곳에서는 평소와 달리 택시를 찾아볼 수 없는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새벽부터 비가 내렸지만 도민들은 택시 파업 소식을 미리 듣고 대중교통이나 무료 카풀 등 다른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염려했던 출근길의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관광객들은 파업 소식을 못 듣거나 대체할 다른 교통수단을 찾지 못해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제주도는 택시 운행중단으로 인한 도민과 관광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하고 공항과 시외버스터미널 등을 중심으로 교통량이 많은 6개 노선에 9대의 버스를 투입하고, 직원 30여명을 주요 현장 등에 분산 배치해 교통 안내 등을 도왔다.

제주도는 택시파업으로 인한 도민과 관광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항과 시외버스터미널 등 교통량이 많은 6개 노선에 9대의 임시버스를 투입했다. 홍희선기자

특히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국제공항 내 택시승차장 등에 공항공사 직원과 도 공무원 30여명 등이 배치해 외국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택시 운행중단 소식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안내했다.

택시파업 소식을 접한 관광객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거나 렌터카를 알아보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동생을 보러 제주에 왔다는 안승애(65)씨는 "차는 내일 렌트하려 했는데 일정을 변경해야 할 것 같다"며 "갑작스럽게 차를 빌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를 빌리지 못하면 공항에서 동생 집까지 짐을 들고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조금 힘들 것 같다"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버스 추가 증편이 없었던 서귀포 지역에서도 관광객들의 불만이 나왔다.

택시승강장에서 대기 중이던 정모(43·여·아산)씨는 "택시 파업을 한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정말 길거리에 택시가 단 한대도 없을 줄은 몰랐다"며 "추모공원에 가는 다른 방법을 알아보는 중인데 버스 노선도 복잡하고, 서귀포 지역에는 렌트나 쏘카처럼 차를 빌릴 수 있는 곳도 흔치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여행을 온 다른 관광객은 "공항에서 서귀포시까지는 버스를 타고 오긴 했지만, 관광지에서조차 택시를 이용할 수 없다는 건 당황스럽다"며 "짐도 많고 비도 오는데 목적지까지 가는 다른 대체 이동 수단도 없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근길과 통행이 적었던 오후 시간대와는 달리 퇴근길은 상황이 좀 달랐다.

온종일 비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연말을 맞아 각종 송년모임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술손님들도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택시가 없다보니 자가용을 갖고 회식장소로 간 뒤 대리운전을 불러야 하는데 밤 9시를 넘어서면서 손님은 많고 대리기사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걸어서 집으로 향하는가 하면 또다른 이들은 술을 마시지 않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귀가해야 했다. 이날 송년모임에 참석한 또다른 시민들은 불편함을 핑계로 아예 술을 마시지 않고 식사와 차로 대신하기도 했다. 조흥준·홍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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