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한라봉(부지화)에 이어 레드향(감평甘平)에서도 생산량을 떨어뜨리는 자근(自根)이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감평 감귤나무는 일반적으로 탱자나무 대목 위에 감평 나무를 접목해 묘목을 만들어 심는다. 이때 대목인 탱자나무의 뿌리가 아닌 접수에서 발생한 감평 나무의 뿌리를 '자근'으로 부른다.

자근이 나타나면 나무의 세력이 강해지고 열매가 적게 달려 생산량이 줄게 된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지화에서 자근이 발생해 수량이 크게 줄면서 감귤 농업인들이 애를 먹었다.

자근을 예방하려면 묘목을 만들 때 접목 높이를 6~10cm로 충분히 높이고, 심을 때도 대목이 6c~10cm가량 땅 위로 많이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농촌진흥청은 설명했다.

기존에는 고접(높은 가지에 접붙이기)으로 감평 품종을 갱신했으나, 최근 들어 어린 묘목을 심어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고접을 하면 자근이 발생하지 않지만 묘목 재배를 하면 자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접은 나무가 늙어있기 때문에 생산성에 한계가 있다. 어린 묘목을 심어서 나무를 키워야 좋은 품질의 감귤을 오랜 기간 생산할 수 있다고 농촌진흥청은 전했다.

자근이 발생한 감평 재배 농가는 원줄기에 최대한 가깝게 붙인 뒤 잘라낸다. 잘라낸 부위에는 도포제를 발라, 상처 부위에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농촌진흥청은 자근의 발생 원인과 생리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자를 보급하고 재배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영훈 감귤연구소장은 "국내 감귤산업에서 높은 소득을 얻고 있는 한라봉과 레드향에서 발생하는 자근 문제 해결의 기본인 대목 노출에 충실해야 한다“며 ”아울러 레드향도 미리 대책을 세워 대응하면 자근 피해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