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주문화계 결산] (2) 미술

[2018 제주문화계 결산] (2) 미술
  • 입력 : 2018. 12.20(목)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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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미술시장 꿈틀… 4·3미술 동아시아 연대 모색
성장세로 가능성 확인한 아트제주 등 잇단 아트페어
24회 제주미술제 변신 꾀하고 작가 아카이브 등 구축
제주비엔날레 후유증…예술공간 이아 국제교류 첫발


제주 미술시장이 꿈틀댄 해였다. 기존 아트페어에 더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구매자를 끌어들이려는 판이 차려졌다. 제주미술제는 변화를 꾀했다. 제주4·3 70주년을 기념한 미술전이 국내외에서 잇따랐고 격년제 미술전인 제주비엔날레 두번째 행사는 내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칠성로 해짓골 상점가 아트페어 신설=제주지역 아트페어의 역사는 5년을 넘지 않는다. 지난 10월 29~11월 4일 제주시 칠성로 숙박업소 골목에서 치른 제주아트페어가 5회째로 가장 오래다. 제주시민회관의 장소성을 살린 제주국제아트페어는 지난달 4회째 행사를 마쳤고 11월 29~12월 2일에는 메종글래드 제주 호텔에서 아트제주가 펼쳐졌다.

아트페어마다 화제몰이를 했지만 제주국제아트페어는 시민회관 존치 여부를 둘러싼 문제로 관심을 모았다. 시민회관의 운명이 여전히 안갯속이어서 아트페어의 앞날을 전망하긴 어렵지만 운영 주체 변화 등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 유료로 진행된 세번째 아트제주는 14억원 매출 등 작품 판매, 입장객수 등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기에 지난 15일 제주예총이 관여하는 칠성로 상점가 일대 '제주 해짓골 아트페어'가 한달 일정으로 처음 시작됐다. 20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리는 '윈터 아트로드'도 지역 미술시장을 탐색하는 전시다.

제주미술협회는 24회 제주미술제를 변신시켰다. 민선 7기 제주도지사 공약 채택에 힘입어 문예회관 3개 전시실 전관을 활용해 368명의 제주 미술인을 관람객과 연결하려는 작업을 벌였고 제주 작가 온라인 아카이브 구축에 나섰다. 제주도미술대전은 미술과 서예가 올해 완전 분리됐다.

▶3개 섬 동아시아예술프로젝트 추진=4·3 70주년을 맞아 '기억을 벼리다'란 이름을 내건 제25회 제주4·3미술제가 탐라미술인협회와 아트스페이스씨 주최로 4월 한달간 열렸다. 제주도립미술관은 20세기 동아시아 제노사이드를 주제로 3월 말부터 3개월 여에 걸쳐 '포스트 트라우마' 특별전을 이어갔다. 제주와 인연이 깊은 제주도립미술관의 강광 초대전에도 4·3이 있었다. 지난달 막이 오른 제주현대미술관 고길천 초대전은 4·3 미술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4·3을 탐색해온 제주 작가 5명은 지난 6월 일본 오키나와 '마부니 피스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제주 교류전에 맞춰 제주, 오키나와, 타이완 3개 섬 '동아시아평화예술프로젝트 준비위원회'가 꾸려졌다.

제주비엔날레는 첫 행사에 따른 후유증이 컸다. 예산 부당 사용 혐의로 관계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일부는 검찰에 송치됐다. 두 번째 제주비엔날레는 2019년을 건너 뛰고 2020년 개최 가능성이 높다. 새해 제주비엔날레 관련 예산은 지난해 5분의 1 수준인 4억원이다.

공립미술관인 제주도립미술관, 김창열미술관은 공모를 거쳐 새로운 관장으로 교체됐다. 예술공간 이아는 호주, 콜롬비아 등 국제 교류 레지던시의 첫발을 뗐다. 제주해녀, 제주신화 등 전통 문화유산을 다양한 미술 작업으로 해석하는 전시도 갈수록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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