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이제 "제주시를 아시나요?"라고 물을 차례

[열린마당] 이제 "제주시를 아시나요?"라고 물을 차례
  • 입력 : 2018. 12.18(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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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1년, 내가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 외국인 친구들에게 "I'm from Korea."라고 소개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North or South?"이었다. 2018년 현재, 똑같은 소개를 한다면 어떨까? 아마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꺼내거나 조금 더 나아가서 제주에 살고 있다 한다면 흑돼지를 먹어보고 싶다는 대답을 들을지도 모르겠다. 분단국가의 이미지에서 문화 콘텐츠나 지방 먹거리까지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폭넓어짐에 따라 현재 제주시에서 국제교류업무를 담당하는 필자는 타 교류도시 담당자에게 간단한 메일을 보낼 때에도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히 고르게 된다.

필자는 지난 10월 제주시의 국제자매도시인 중국 계림시에 다녀왔다. 국제산수문화관광축제 개막식 참가부터 중·아세안 관광 엑스포 제주시 관광홍보부스 운영까지 많은 일정을 소화하였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무엇이냐 하면 조금 당혹스럽다. 방문 기간 중 무엇을 깨닫고 상대도시와 얼마만큼의 친밀감을 쌓고 돌아왔는지 그 모든 경험들을 타인과 공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교류를 통해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책이나 인터넷에서 알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배우고 성장하여 돌아온다. 그 성과가 방문한 도시에 대한 사적인 감상에서부터 새로운 시책에 대한 영감까지 시기가 언제가 되었든 어떠한 형태로든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본받을만한 장점이 한 가지 정도는 있는 것처럼 도시 또한 그러하다. 교류업무를 통해 상대도시의 좋은 점은 적극 배우고 나쁜 점은 타산지석으로 삼으며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받는 성장 과정을 함께 겪는 것이다. 앞선 흑돼지의 예시에서도 그렇듯 교류업무를 담당하고 나서부터 새삼 세계가 좁아졌음을 실감함에 따라 지방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깨닫고 있다. 국·내외 지자체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제주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앞으로도 모색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나영 제주시 문화예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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