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잣성 조선 목마장 증명하는 유일의 유물경관"

"제주잣성 조선 목마장 증명하는 유일의 유물경관"
제주도의회 제주문화누리포럼 17일 토론
제주 잣성유적 보존·활용방안 등 모색
  • 입력 : 2018. 12.17(월) 17:38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올해 비자림로 확장 공사 과정에서 훼손된 채 발견돼 많은 논란을 부른 잣성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제주도의회 제주문화누리포럼(대표 김용범)은 (사)제주잣성보존회와 공동으로 17일 도의회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제주 700년 목축문화, 잣성유적의 보존과 활용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용범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은 "잣성은 조선왕조가 국가권력을 이용해 제주도민과 제주중산간 지역을 지배했던 역사적 산물일 뿐만 아니라 제주의 전통적 목축 문화유산"이라며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데도 무관심 속에서 훼손된 현실을 볼 때 현 도정이 말하고 있는 제주문화의 정체성 모색에 위배된 사항이다. 조속히 보전과 활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론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제주의 목축문화 역사를 보여주는 '잣성(담)' 유적은 제도권 밖에서 대부분 개발사업 등에 의해 소실된 상태이다. 특히 지난 8월 비자림로 확장 공사 당시 일부 소실된 1소장의 간장(間墻: 필요에 따라 소장에서 중간을 나눠는 경계 담)이 드러나면서 잣성에 대한 보존과 활용에 대한 논란이 부각되기도 했다.

 강만익 제주도 문화재위원은 '향토유산 제주도 잣성의 등장 배경과 축조 양상'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잣성은 중산간 지대에서 행해진 목축이라는 경제활동을 대표하는 상징적 조형물이"이라며 "조선시대 목마장의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유물경관이라는 점에서 하루 속히 문화재 또는 민속자료, 기념물 등으로 지정 보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은 또 "잣성은 비록 성에 속한다고는 하나 방어기능을 수행한 것이 아니라 목장을 구분하는 경계용으로 이용됐다"며 "선형 유물로 제주도(한국 전체)에 남아 있는 역사유물 중에서 가징 길고, 단순한 돌무지가 아니라 제주도 선조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역사적 유물이라는 점에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05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