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진실규명 미국정부 협조 기대하지 말라"

"4·3 진실규명 미국정부 협조 기대하지 말라"
AP통신 찰스 핸리 전편집부국장..제8회 제주4·3평화포럼
  • 입력 : 2018. 12.16(일) 15:52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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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4·3평화재단과 연세대 인간평화와치유연구센터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제주 KAL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제8회 제주4·3평화포럼'을 개최했다.

 제주4·3평화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포럼에서는 '제주4·3과 미국 : 인권, 책임,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국내외의 각계 전문가 8명이 참가해 주제 발표를 했다.

 포럼 첫째 날엔 소설 '순이삼촌'으로 제주4·3을 알리는 데 기여한 현기영 소설가가 '4·3과 미국'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이 있었고 둘째 날에는 두 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제1세션은 '제주4·3, 미국의 도덕적·법률적·정치적 책임'을 주제로, 호프 메이 교수(미국 센트럴미시간대학교), 백태웅 교수(미국 하와이대학교), 박명림 교수(연세대학교)가 각 각 발표를 했다.

 둘째 날 제2세션은 '국내외 과거사 청산과 미국과의 대변·대화 극복 사례'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노근리 사건 탐사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 AP통신 찰스 핸리 전 편집부국장의 발표를 비롯해 제주4·3, 광주5·18, 1960년대 동남아시아에서의 학살과 미국과의 관계를 조명했다.

 찰스 핸리 전 편집부국장은 이날 "미 국방부는 수년간 생존피해자들의 조사 청원을 거절한 뒤에 AP통신의 보도로 1999년 말 노근리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지만 2001년 몹시 모호한 말로 미군이 노근리에서 벌인 행위에 잘못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미국 정부가 진실을 말해줄 것이라고 믿지 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 4·3의 연구와 조사 과정에서 미국 정부, 특히 미군은 대체로 전쟁범죄와 반인륜 범죄의 증거를 덮으려 할 것이므로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제주 4·3의 진실 규명에 미국 정부가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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