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고 학생들이 만든 4·3영어동화책 '눈길'

제주여고 학생들이 만든 4·3영어동화책 '눈길'
'반크 인 제주'동아리, 4·3이야기 우화로 풀어내
  • 입력 : 2018. 12.16(일) 13:5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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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자고등학교(교장 진순효) '반크 인 제주(VANK in Jeju)'동아리가 평화를 주제로 한 영어 동화책 'A song for Peace'를 펴내 눈길을 끈다.

 현재 도서관에 보급중인 동화책은 제주 4·3 때 선량한 도민들이 피해를 본 원인을 강대국의 욕심으로 보고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내용을 동물 우화로 만들었다. 토끼들과 사자, 호랑이가 등장하는 재미있는 내용에 미술부 학생들이 삽화를 그려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23명으로 구성된 '반크 인 제주'는 콘텐츠 기획팀, UCC 제작팀, 동화책 제작팀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반크(VANK)'는 원래 인터넷 네트워크를 가진 민간 외교 사절단으로, 한국을 바르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제주여고는 '반크'동아리에서 지난해부터 '반크 인 제주'로 이름을 바꿔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제대로 알리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유나(2학년) 동아리 부장은 "UCC팀에서는 4·3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그림자극으로 만들어 영어자막을 입혀 유튜브에 올렸고, 동화책팀에서는 어린이들이 평화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정다인(2학년) 동화책 제작팀장은 "일단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일부러 그림도 많이 넣었다"며 "권력 또는 이념을 상징하는 큰 바위, 강자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 그것을 힘을 합쳐 깨뜨리는 구성인데 어린이들의 정서를 고려해 토끼들의 수난을 너무 아프지 않게 표현했다"고 했다.

 고보경 지도교사는 "사실을 어떻게 단순화시켜 평화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4·3을 왜곡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어둡지 않게 전달할 수 있는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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