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식의 목요담론] 스포츠 대회 타이틀 스폰서

[정찬식의 목요담론] 스포츠 대회 타이틀 스폰서
  • 입력 : 2018. 12.13(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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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019년도 스포츠 관련 예산 심사에서 5년간 100여억 원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PGA투어 대회와 관련한 대회 공식명칭에 개최지 '제주'를 추가하여 지역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없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연간 제주도가 10억원, 제주관광공사 8억원, 제주관광협회 5000만원 등 지역에서 18억5000만원 투자와 관련된 내용이었지만 대회 주최 측과 스폰서 기업이 우승 상금 950만 달러를 비롯해 막대한 대회 운영 예산을 마케팅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대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지역 명칭 추가가 그리 녹녹치는 않아 보인다.

PGA투어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고, 각각의 대회들은 비영리 조직으로 운영한다지만 실제로는 스포츠 마케팅사가 관련 행사들을 총괄 대행한다. 또한 스폰서인 기업 측면에서도 스포츠 소비자에 대한 호감 전달과 다양한 매체 노출, 직간접적 노출에 의한 광고 장애 극복을 위해 투자한 만큼의 이익 창출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 마케팅 활동으로 공식 대회명에 기업 명칭을 올리는 타이틀 스폰서는 놓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PGA투어조직(단체)과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 양자가 추구하는 마케팅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요원한 사항이다.

특히나 PGA투어 조직은 세계 8개국 48개에 이르는 투어를 진행하면서 대부분 스폰서 기업명의 타이틀 내걸고 있으며 지역 명칭 사용 사례는 극히 제한하고 있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리티시 오픈(The British open)만 하더라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오픈 대회라는 의미로 디 오픈(The open)으로 축약해 사용하기도 하고 있고, '소니 오픈 인 하와이', '푸에르토리코 오픈', 'WGC 멕시코 챔피언십' 등에서 보듯이 극히 제한적으로 대회 타이틀에 지역명을 넣고 있다. 글로벌 대회 조직과 기업이 상호 스폰서 계약에 의해 대회 그리고 스폰서 기업 이미지와 상품의 글로벌화를 위한 마케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 개최지명의 마케팅은 뒷전임을 쉽게 확인 확인할 수 있다.

제주에서 2년째 열리고 있는 'The CJ-CUP@NINE BRIDGE' PGA투어 역시 '세계 1위의 브랜드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목표를 내건 CJ그룹이 10년간 3000억원을 투입 계획을 가지고 유치한 대회다. 이번 대회에도 참가자 명단을 한글화하여 새겨 넣고 그 위에 세계 유일의 대회임을 명시하는 정관사(THE)를 붙어 넣은 대회 명칭의 우승컵을 선보이는 등 타이틀 스폰서 마케팅으로 국내외적으로 생활 친화적 기업 홍보를 극대화 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227개국 10억 가구 이상 시청하는 중계 효과로 2000억원의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CJ측의 주장에서도 이를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제주 명칭 추가의 대회 타이틀 주문은 어쩌면 세계적 명성의 골프 이벤트를 지역에서 개최하면서 티 펜스를 이용한 제주 브랜드 노출, 유명 골퍼의 지역 순례 및 체험 영상 홍보, 관람객의 소비 지출에 따른 지역 경제 파급 효과 창출 등에 머물러 있는 지역 스포츠 마케팅 능력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2000년대에 들어 스포츠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적극 추진해온 국제·전국대회 제주 유치 개최사업과 관련해 대기업이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스포츠 이벤트 스폰서 계약을 우리 지역에서 펼치고 마케팅 사례에 대한 냉철한 접근과 평가를 통해 개최지의 권한을 극대화하면서 고부가 치 창출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스포츠 마케팅 환경 조성과 지역 스포츠 발전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정찬식 스포츠경영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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