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에 제주숙박시장 진입도 절벽

공급 과잉에 제주숙박시장 진입도 절벽
올해 4곳 사업 승인 최근 8년새 가장 적어
저가 5865실 초과 공급…재방문율 하락 야기
  • 입력 : 2018. 12.12(수) 18:0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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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제주지역 관광숙박사업 승인 건수가 한 자리 수에 머물며 최근 8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승인 건수가 급감했다는 것은 그만큼 관광숙박업에 진입하려는 신규 사업자가 드물었다는 뜻으로, 이번 통계는 공급 과잉과 관광객 감소로 위축된 도내 관광숙박시장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 까지 도내에서 새롭게 관광숙박사업을 승인 받은 곳은 4곳이다. 유형별로 보면 관광호텔 3곳, 가족호텔 1곳이다. 관광숙박업 승인 건수가 한 자리 수를 기록한 것은 최근 8년 사이 처음 있는 일이다. 연도별 승인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17건 ▷2011년 31건 ▷2012년 92건 ▷2013년 137건 ▷2014년 111건 ▷2015년 95건 ▷2016년 31건, 2017년 13건으로 2012년부터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16년을 기점으로 크게 둔화하기 시작했다. 2016년은 제주도가 관광숙박시설 신축 사업을 제주관광진흥기금 융자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해로 도내 숙박시설이 포화 상태에 놓이자 이 같은 대책이 마련됐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공급 과잉에 더해 숙박시설 신축사업 지원 배제, 관광객 감소 등 대내외적 불안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신규 진입 수요를 떨어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내 숙박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가장 심한 곳으로 저가 숙박업소를 꼽았다. 산업연구원이 올해 8월 발간한 '관광숙박업의 생존율 결정요인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제주지역 저가 숙박업소의 객실 수요는 2927실인 데 반해 공급은 8792실로 5865실이 초과 공급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가와 중고가 숙박업소는 수요에 비해 각각 87실과 1211실씩 초과 공급됐고, 반대로 중저가 숙박업소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1149실이 더 생겨야 수요를 따라 잡을수 있다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이처럼 가격대별로 발생하는 공급·수요 불균형 현상이 전체 숙박시장을 교란하고 관광객의 만족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연구원 측은 "중저가 숙박업소 객실 부족은 (관광객들의 수요를) 저가나 미등록 숙박업소로의 이동을 촉진할 수 있고 이는 전반적으로 관광만족도를 떨어뜨려 재방문율까지 하락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가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 초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일을 야기시켜 등급별 객실 가격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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