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형 복합리조트 제주오라관광단지 표류

휴양형 복합리조트 제주오라관광단지 표류
중국 화융치업 대표, 지난 9월 원 지사 면담 투자의지 표명
제주도, 3개월 지나도 자본검증위 개최 시간끌기 지속 반복
  • 입력 : 2018. 12.11(화) 18:41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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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휴양형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5조2000억원 규모의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무기한 표류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1999년 사업허가를 시작으로 사업자가 다섯 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16년간 공사중단이 반복됐으나 지난 2014년 12월 JCC가 소유권을 이전하면서 재추진이 이뤄지게 됐다.

 이후 JCC는 각종 절차를 이행하고 2017년 5월 제주도의회에 오라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을 제출했으나 사업을 반대하는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도의회는 심사를 보류하고 이후 제주도와 도의회가 자본검증을 실시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1년 6개월 넘게 표류하고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9월 11일 오라관광단지 모기업이자 투자자인 중국 화융치업의 까오간 새 대표이사가 제주도청을 방문해 원희룡 지사와 면담을 갖고 중단없는 투자의지를 표명했고 지난 10월 14일 추가로 요청받은 보완자료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10월 제4차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위원회를 개최해 자본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8월 23일 캄보디아 공항에서 체포된 람정제주개발의 양지혜 회장과 화융치업이 연관됐다는 의혹 등을 핑계로 검증위를 개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날 양지혜 회장이 업무에 복귀했고 화융치업의 투자계획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으나 제주도는 자본검증위원회 개최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도내 한 개발사업장 관계자는 "자본 검증은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시간을 끌기 위한 '면피용 구실찾기'와 책임 회피용'이었다"며 "만약에 제주도가 자본검증을 해 줘서 투자를 진행하다가 이 기업의 투자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제주도가 연대보증의 법적 책임을 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본검증은 사업이 진행되기 이전에 해야 한다. 중간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본 검증을 이유로 사업 진행을 지연시키는 행위는 더이상 생겨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올해내 개최여부는 확정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제주시 오라동 일대 357만5000㎡ 부지에 사업비 5조2000억원을 투입해 제주 최대 규모의 친환경 마이스복합리조트단지를 만드는 사업으로, 컨벤션센터와 테마파크, 골프장, 관광호텔, 휴양콘도미니엄, 쇼핑몰과 제주 농수특산품 전용 판매장 등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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