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수원보호구역 5개 가동 중지 '재산권만 제약'

제주 상수원보호구역 5개 가동 중지 '재산권만 제약'
제주도의회 10일 '보호구역 관리 조례' 공청회
수질불량·염분증가·취수능력 전무 등 이유 다양
지역주민들 "지정 해제해 재산피해 대책 마련을"
  • 입력 : 2018. 12.10(월) 17:35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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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석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이 10일 송창권 제주도의원이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개최한 '제주특별자치도 상수원보호구역 관리 및 지역주민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 공청회에서 상수원보호구역 현황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공

제주지역에 13개 상수원보호구역이 지정됐지만 5개는 수질불량 등의 이유로 가동이 중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은 10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상수원보호구역 관리 및 지역주민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 공청회를 개최했다. 송 의원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이후 수십년 동안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지역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하기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현황과 함께 주민지원사업 현황을 공개했다. 상하수도본부는 13개 상수원보호구역 중 외도·삼양·금산·강정·한림 지역을 대상으로 1억7000만원(2019년 기준)을 투입해 환경정화, 토지매입, 친환경유기질비료지원, 학자금지원, 오염물질저감시설 등의 지원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1970년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13개(어승생·외도·금산·삼양·옹포·추자1·추자2·추자3·강정·상예·서홍·호근·서림) 수원(저수지) 중 금산·추자1·추자2·호근·서림수원의 가동이 중지됐다. 금산수원은 수질불량으로 지난 2008년 가동이 중지됐지만 지난해 수질검사 결과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3개공에서 7000t을 취수해 내년부터 1일 1만5000t을 제주시 삼화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염분증가로 중지된 삼양수원은 지난해부터 고도중수처리시설을 설치해 내년부터 재개할 계획이며, 추자1·2저수지는 취수능력이 부족해 중지됐다. 호근수원은 취수능력이 '0'이며, 서림수원은 비가 내릴 때마다 질산성질소 함량이 높아져 생활용수로 공급하기에 부적절해 폐쇄됐다.

 이에 따라 상수원보호구역 주민을 대표해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마을회장들은 상수원보호구역 기능을 상실한 지역에 대한 지정 해제를 촉구했다. 오창용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1리마을회장은 "서림수원은 10년간 상수원 역할을 못하고 농업용수로 쓰고 있는데도 지정을 해제하지 않아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창석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상수원보호구역은 당장 정수 역할을 하지 못하더라도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지역별 특성과 연계해 해제 여부와 주민 피해 지원 등의 대책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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