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청렴의 출발점은 정직이다

[열린마당] 청렴의 출발점은 정직이다
  • 입력 : 2018. 12.07(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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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의 출발점은 정직이다. 정직하면 내가 손해보는 것 같지만 다른 사람에게 '감동'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다.

2017년 미국에서 있었던 LPGA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박인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해 세계 랭킹 1위였던 18세의 리디아 고를 2위로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당시 전 세계 모든 골프 관련 기사가 박인비 선수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54대회 연속 컷 탈락을 당하지 않던 리디아 고의 2라운드 컷 탈락 소식이었다.

리디아 고는 2라운드 13번 홀에서 어드레스 자세에 들어간 직후 공이 스스로 조금 움직였고,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자진 신고해 벌타 하나를 받았다. 결국에는 1타 차이로 컷 탈락이 되고 말았다. 만약 스스로 정직하지 않았다면 '55대회 연속'이라는 새로운 기록과 함께 계속해서 경기에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전 시즌 개막전에서도 리디아 고는 똑같은 상황에서 1 벌타를 자진 신고했고, 결국 1타 차이로 우승을 놓친 경험이 있었다. 리디아 고는 '정직'이란 단어의 의미를 행동으로 보여 주었고 그런 리디아 고의 모습은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는 것보다 정직한 2위가 더 소중하다는 리디아 고의 선택은 그녀가 어떤 인격의 소유자인지를 스스로 증명해 주는 확실한 예이다. 우리는 때때로 승자에게 쏟아지는 엄청난 환호를 그리워한 나머지 나 자신과 모두를 속이려는 유혹에 빠질 때가 있다.

잘못된 선택은 우리의 인격에 고스란히 녹아 남는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는 가는 스스로 결정하지만, 자신이 어떤 인격의 소유자인지는 남들이 평가한다. 그러므로 당신의 인격에 대한 남들의 평가는 곧 당신 자신이 선택한 결과이다. <오인철 서귀포시청 해양수산과 어선어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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